↑이상운 부회장
효성 (52,200원 ▲1,200 +2.35%) 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운 부회장(최고총괄운영책임자, COO)이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이상완 삼성종합기술원 사장의 친동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 이상운 부회장은 언론인 출신인 고 이동수 전 동아일보 꿈나무재단 이사장의 둘째 아들로 친형은 이상완 삼성종합기술원 사장이다. 형 이상완 사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6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1993년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반도체총괄 내 LCD 사업부장을 맡았고, 2003년에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 2004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을 거쳐 올 초부터 삼성의 그룹 종합연구소인 삼성종합기술원 사장을 맡는 등 15년간 LCD 분야를 지휘해왔다.
이상운 부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검토 과정에서 35년간 반도체 분야에 종사한 베테랑인 형으로부터 어떤 조언을 받았을까.
이 부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조언을 받았을 것으로 보여 효성그룹이 충분한 검토 없이 무모하게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든 게 아니라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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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부회장은 24일 오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인수의향서 제출 후 효성그룹 주식이 급락한 것과 관련, "(내부적으로) 상의를 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전은 이 부회장이 이끄는 전략본부 내 '경영혁신팀'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상무)급을 포함해 10여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그 동안 그룹의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해왔다. 물론 최종 결정은 이 부회장을 거쳐 조석래 회장이 한다는 게 효성측의 설명이다.
전략본부 내엔 조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부사장과 셋째 아들인 조현상 전무가 속해 있다.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무역 및 섬유 부문장을 맡고 있지만 전략본부 내 임원은 겸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 인수를 맡고 있는 경영혁신팀은 현재 실사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금조달 방법이나 인수가격 등이 담길 입찰제안서 준비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낸 만큼 인수의지는 있다"면서도 "아직 하이닉스라는 회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우선 실사 과정을 거쳐 내부 상황을 살펴본 뒤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게 그룹의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