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英 템즈워터 투자 대규모 손실

더벨 김민열 기자 2009.09.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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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펀드 투자 20%이상 손실…감사원 곧 공식발표

이 기사는 09월23일(17: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차원에서 실시한 영국 템즈워터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쿼리가 조성한 간접자본 분산투자펀드(MDIF)에 참여한지 2년여만에 손실을 입게 됨에 따라 감사원으로부터 문책요구를 받게 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가 영국 템즈워터 투자에 따른 환 손실만으로 20%이상의 배당수익을 까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2007년6월 맥쿼리 사모펀드에 3000억원을 투입, 영국의 사회간접자본(SOC) 회사에 투자했다. MDIF는 영국 상·하수도 서비스회사인 템즈워터의 운영권을 갖고 있으며, 군공은 3000억원 투자로 템즈워터 지분 6.88%를 인수했다.



당시 군공은 템즈워터는 자본금 4조5000억원 등 총 자산 14조5000억원 규모로, 런던 및 인근지역 2100만명의 시민들에게 상수도 및 하수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템즈워터 투자 이후 배당을 받는 과정에서 제대로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원화투자->달러화 헤지->달러화-파운드화 헤지를 동시에 진행해야 향후 환율변동 리스크에 놓이지 않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원화와 달러화 헤지만 진행한 것.

달러화와 파운드화 헤지를 하지 않은 지난 2년동안 달러화 가치는 원화와 파운드화 대비 20%이상 상승했다.


지난 2007년 12월 당시 원화로 1000원어치(1.03달러, 0.5파운드)였는데 달러가치 상승으로 0.8달러에 그치고 있다. 설상가상 부분적인 헤지로 인해 0.8달러는 현재 가치로 800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달러화와 원화 헤지마저 안 했다면 달러가치 상승으로 원금 수준을 받을 수 있었다”며 “결국 최악의 헤지를 했으며 투자원금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해도 환 손실만으로 20%이상의 원금이 훼손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군공이 맥쿼리에 투자한 금액은 총 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군공의 대체투자 전체 투자금(1조8000억원)의 4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군공이 실시한 가장 큰 규모의 장기투자인 진로를 제외하고 템즈강(3025억원),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에 2580억원,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MKOF) 1302억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군공은 M&A, SOC, PEF 등 대체투자의 절반 가량을 맥쿼리에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현황 보고조차 못 듣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군공으로부터 맥쿼리의 약점이 뭔지 물어보는 문의가 몇 달전에 있었다”며 “템즈워터를 비롯해 각종 투자손실로 인해 군공 내부적으로 동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환헤지 문제를 비롯해 맥쿼리가 군공으로부터 받은 연간 1300만달러에 달하는 성과수수료를 '확정손익'이 아닌 '평가손익'으로 분류한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맥쿼리가 군공으로부터 받은 수수료를 다시 템즈워터 지분으로 재투입, 펀드지분을 늘리는 한편 발생하는 배당을 챙기는 등 맥쿼리의 배임행위도 함께 지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정기감사를 통해 군공과 맥쿼리의 투자관계 문제점을 발견, 금명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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