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우디 'TTS', 240km로 코너 돌아도?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9.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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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고성능 스포츠카의 폭발적 힘, "소리부터 다르다"

[시승기]아우디 'TTS', 240km로 코너 돌아도?


아우디 스포츠카 'TT'의 고성능 버전 'TTS'는 근래 만난 차 중 가장 운전자를 흥분시켰다.

지면을 꽉 물고 있는 듯 힘 있고 날렵한 디자인은 그대로지만 주행 성능과 배기음 등이 확 달라졌다. 기존 모델의 고성능 버전으로 모델명 뒤에 'S'가 왜 붙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게 해주는 차량이다.

먼저 외관은 차고가 10mm 낮아지면서 스포츠카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전면부 그릴과 후면에는 'TTS' 배지가 달려 고성능 모델임을 보여주고 머플러도 4개로 늘어났다. 헤드램프 양쪽에 12개씩 일렬로 늘어선 24개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는 강력하고 세련된 인상을 극대화시켰다.



차에 올라타 보면 실내도 기존 모델과 미세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우선 시트는 허벅지와 측면 쪽을 더욱 확실히 지지해주고 기어 레버도 수동의 느낌을 살려 두터워졌다. 변속기는 6단 S-트로닉으로 바뀌었다. 기어레버와 핸들 등에는 역시 'TTS' 로고가 들어갔다. 계기판은 시속 300km까지 표시돼 눈길을 끌었다.

시동을 거는 순간 고성능 모델임을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다. 낮게 으르렁거리는 엔진음과 배기음이 우렁차게 퍼진다.



출발해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빠르게 기어변속이 이뤄진다. 50km/h, 80km/h, 120km/h 등 초반 1, 2, 3단 변속 간격이 비교적 좁다.

멈춰 섰다가 가속페달을 100% 밟으면 기존 모델과 다른 차원의 강력한 엔진음과 배기음을 만끽할 수 있다. 로드스터 모델의 정지상태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5.4초(쿠페는 5.2초)다.

터보차지 기술과 가솔린 직분사 엔진,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 등이 결합해 2리터 엔진임에도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갖추고 폭발적 순발력을 자랑한다.


시승 중 한적한 고속도로를 만나 마음먹고 달려봤다. 'TTS'같은 고성능 모델은 최고 속도 못지않게 순간 가속 능력과 고속 주행 시 핸들링, 제동능력 등이 중요하다.

계기판의 속도바늘이 멈칫함 없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더니 단숨에 시속 200km를 넘었다. 150km/h이상 운행 시에도 순간순간 추가 가속에 힘이 쳐지지 않았다.



마침내 시속 240km를 넘어 속도제한인 250km/h 언저리에 달했음에도 'TTS'는 힘이 넘쳤고 안정감도 충분했다. 그 상태서 완만한 곡선 길을 맞아 돌아봤다. 상시 4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이 차량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 들면서 차체가 더욱 노면에 밀착됐다. 약간 밀린다 싶더니 이내 차체자세제어장치(ESP)가 개입해 차를 붙잡았다.
[시승기]아우디 'TTS', 240km로 코너 돌아도?
이어서 몇 차례 급제동을 시도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초고속 상태서도 순간적으로 속도를 잡아줬고 부드럽지만 날카롭게 꽂히듯 원하는 장소에 차를 정확히 세워줬다.

서스펜션은 단단해 지면의 요철이 다이내믹하게 전달된다.

전체적으로 특별히 흠 잡을 데 없이 지향하는 바를 두루 갖춘 2리터급 최고수준의 스포츠카라 할 만하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쿠페가 7600만 원, 로드스터가 79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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