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인수 '미스테리'

머니투데이 장현희 MTN 기자 2009.09.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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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에 단독으로 참가하면서 시장이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섬유와 중공업이 주력산업인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선 배경을 장현희 기자가 살펴보았습니다.





< 리포트 >
효성 (50,800원 ▼1,400 -2.68%)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효성이 인수하기에는 하이닉스의 몸집이 너무 크다는 반응입니다.

우선 효성의 주가부터 요동쳤습니다. 장 초반부터 약세를 나타내며 하한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기관투자자들로부터도 효성은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참여설을 강하게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송성엽 -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인수 의향을 내비친 것 자체가 일반적인 다수의 주주의 생각과 반하기 때문에 평가 가치를 떨어뜨려야..."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노골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효성의 인수자금확보 능력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늘 하루 종일 시장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지만, 정작 효성은 아직까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효성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입찰단계에 불과하다며 공식적으로 답변을 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천6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 효성이 인수대금만 4조원이 넘는 하이닉스 인수에 나선 진짜 배경은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섬유와 중공업 등이 주력산업인 효성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올 초 조석래 효성 회장이 하이닉스 반도체 이천 공장을 방문한 것 역시 이를 방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추측에 불과합니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효성의 적절한 입장표명이 시급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장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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