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의 등장, 현대상사 인수전 4파전

더벨 박준식 기자 2009.09.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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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위해 뛰어들어, 사모펀드 2곳도 의향

이 기사는 09월21일(10:5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 전략적 투자자(SI) 2곳과 사모펀드(FI) 2곳이 뛰어들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주도로 이뤄질 현대상사 제한 공개경쟁 입찰에 STX그룹과 대림그룹, 코아애프지(Core FG),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인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 개사 가운데 다크호스는 대림그룹이다. 대림그룹은 현재 국내 A 증권사를 M&A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전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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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대림산업이 모체인 이 그룹은 그동안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는 계열사 부실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 계열사들의 상태는 여전히 양호하다는 평가다.

대림그룹은 현대상사의 무역 부문은 물론 자원에너지 개발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 수출 등 현 사업 부문과 현대상사의 주요 비즈니스가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은 최근 보유 중이던 공항철도주식회사의 지분을 정리해 약 1630억원을 회수하기로 했다. 25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현대상사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도 유동성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번 인수전에는 대림과 STX 등 전략적 투자자 이 외에 사모펀드 2곳도 참여 의지를 밝혔다. 이 중 큐캐피탈은 지난 인수전에도 의향을 보였던 벤처 캐피탈 전문업체로 당시 자금 모집 실패로 최종 입찰에 참여치 못했지만 이번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코아애프지는 구조조정 조합으로 출발한 15년 역사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파이낸스그룹텐이 모 기업인 이 펀드 운용사는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서울고속터미널 경영권 지분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상사의 옛 채권은행들로 이뤄진 주주협의회는 지난 16일 이 거래를 제한 경쟁 입찰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협의회 주관사인 외환은행은 이번 매각의 자문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승인된 안건을 기반으로 입찰 후보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외환은행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하겠다던 종전 입장 아래 인수의사를 타진해 온 후보들을 상대로 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STX 등 네 개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잠재 후보를 좀 더 발굴한 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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