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23일 "현재 효성의 차입금은 2조원이고 연결재무제표로 보면 5조원에 육박하고 1년에 이자비용만 1400~1500억원대에 달한다"며 "4조원이 넘는 하이닉스 인수금을 어떻게 감당할 지 알 수 없지만, 재무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효성은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재무적으로 탄탄해 지는 추세였는데 이번 딜(Deal)을 추진한 것을 계기로 효성의 대해 상당히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효성이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지만 이번 하이닉스 인수 참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너무 앞서갈 필요도 없지만 효성의 신규 회사채 투자는 당분간 보류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회사를 인수해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란 판단이다. 그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후 재매각이 '오버랩'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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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효성의 회사채 신용평가를 하면서 "추가적인 실적 향상 및 저수익 사업부의 수익구조 개선 등에 따른 의미 있는 수준의 현금창출력 향상과 해외법인 실적개선에 따른 그룹전반의 재무안정성을 높이면 현재의 신용등급은 상향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주력 사업부의 사업체질 약화에 따른 현금창출력 저하와 계열사 우발채무부담 가중으로 현재의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경우 신용등급은 하향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