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인수 재무위험.."주가 부정적"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9.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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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없고 재원마련 어려워…"인수 가능성 불확실"

증권업계는 23일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과도한 차입금 증가로 재무구조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법적구속력이 없는 인수의향서 제출로는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의지와 진의를 파악키 어렵지만 약 2조원에 달하는 과다한 차입금 상황에서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효성 (50,700원 ▲400 +0.80%)은 전날 채권은행단의 하이닉스 (192,600원 ▼7,900 -3.94%) 지분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채권단이 매물로 내놓은 하이닉스 지분은 총 28%로 시장가 3조6000억원. 채권단은 경영프리미엄을 얹어 약 4조원 가량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 자체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한 우량한 회사지만 버거운 상대를 M&A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11월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변경도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효성의 올해부터 2011년까지 평균 EBITDA는 7600억원 전후, 순차입금은 평균 1조 6500억원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또 "효성은 부실 해외법인의 정리와 더불어 화학, 섬유회사에서 중공업, 신재생에너지 및 첨단신소재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며 변신해 왔는데 이번 인수건으로 이런 이미지에 오점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 기준 효성의 현금성 자산은 총 1630억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며 "효성의 부채수준이 총부채 2조1000억원, 순부채율 77%로 이미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은행으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금호그룹으로부터의 학습효과로 인해 금융권이 효성에 자금지원을 해 줄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외형 확대 외에 특별한 시너지 효과가 없다"며 "인수 이후 리스크도 크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는 세계2위 메모리반도체 업체로 영업이익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반도체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반도체 경기 하강국면 도래 시 효성의 재무구조로 볼 때 하이닉스에 대한 추가지원도 어렵다.

이 연구원은 "효성의 하인닉스 인수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며 "인수에 성공하면 효성·하이닉스 모두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고,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효성의 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신뢰성 상실로 효성의 주가는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효성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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