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인수 첩첩산중?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9.2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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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시너지 없고 인수대금 조달 어려워

효성 (51,000원 ▼1,200 -2.30%)그룹이 22일 단독으로 하이닉스 (161,900원 ▲4,800 +3.06%)반도체 인수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선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이닉스의 경우 효성보다 몸집이 큰데다 인수 후 사업적 시너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채권단 매각 지분 28.07%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 대금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자금조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을 내놓은) 금호그룹을 보면 덩치에 맞지 않게 인수할 경우 나중에 힘들어질 수 있다"며 "딜 규모도 크기 때문에 별도로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자금조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군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자금 부담 등이 부각되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하이닉스 주주단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효성을 대상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중 예비입찰 제안서를 받은 뒤 실사와 본 입찰 등을 거쳐 11월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다만 공개입찰 매각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효성도 10월 중에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과 인수가격 등을 주주단 측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선 효성이 단독으로 참여한 만큼 인수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주단 측은 가격 조건이 맞지 않으면 매각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이닉스를 최종적으로 인수하기 위해선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매각 성사 여부를 말하기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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