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는 KT (41,150원 ▼1,450 -3.40%)와 SK텔레콤 (56,400원 ▼100 -0.18%)이 시간차를 두고 아이폰을 국내 시판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국가 1사 공급'이라는 원칙을 폐지한 미국 애플 입장에서 국내 이통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을 제쳐두고 KT만 손잡을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30만명, 무선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320만명. 80만명을 넘어선 LG텔레콤 (10,000원 ▲40 +0.40%)의 데이터서비스 '오즈' 이용자도 아이폰에 관심을 나타낼 예비 수요자로 볼 수 있다.
물론 대부분 가입자가 할인요금과 약정에 묶여있어 전체 가입자가 아이폰으로 대거 이동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 시기가 KT와 어느 정도 시차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선 공급권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KT 역시 간단치 않다. 아이폰 예비 고객들은 해외처럼 일정 금액을 기준으로 무선인터넷 무제한 사용을 기대하고 있지만, 예비 고객의 기대 수준을 어느 정도 맞추냐에 따라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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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매직앤' 사용에 따른 부가서비스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KT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 시판가를 확정했기 때문에 아이폰 공급가와 격차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져야하는 상황에서 많이 파는 게 남는 장사일 지도 따져봐야 한다.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단말기 공급가격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요금제에 전가해, 요금제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이폰 출시가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지, 무선인터넷 판도변화는 물론 국내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의 변화까지 이어지는 '쓰나미'가 될 지 이제부터가 주목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