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오른 현대車, 일제차도 위협"-NYT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9.09.22 19:43
글자크기

고객들 가격대비 가치에 주목...경기침체로 전환점 맞아

현대차에게 경기침체보다 더 좋은 미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은 없었다?

2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와 기아자동차 미 판매법인의 8월 시장점유율은 8%를 기록, 크라이슬러(7.4%)를 앞섰다.

현대자동차 미 판매법인(HMA)은 미정부가 실시한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의 수혜로 지난달 미국내 판매량이 6만467대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47%나 급증했다. 반면 전체 자동차산업 판매 증가율은 단 1% 오르는 데 그쳤다.



오토코노미닷컴(Autoconomy.com) 설립자인 에리히 머클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에게는 지금 엄청난 모멘텀"이라며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빅3업체 뿐만이 아니라 일본 자동차에게도 위협적인 경쟁사"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전세계적으로 지난해 혼다를 제친데 이어 올해는 포드자동차를 밀어냈다. 이제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에 이어 4위 업체가 됐다. (미국에선 7위) 10년전에는 11위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올해 미국에서 지난해 이상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보다 더 큰 경쟁업체들은 올해 지금까지 20%이상 떨어졌다.

존 크라프칙(John Krafcik) HMA 사장은 "우리와 같은 브랜드에게 특히 경기침체와 같은 환경은 유리하다"며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가 5000달러나 되는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급 승용차 현대 제너시스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게다가 경쟁사보다 수천달러가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일수 밖에 없었다.


가장 비싼 모델인 제너시스의 가격은 3만2250달러부터다. 렉서스ES350이 3만4470달러, 캐딜락 CTS가 3만6560달러인 것에 비해 2000달러 이상 저렴한 셈이다.

일부 자동차 판매원들은 감원을 단행한 사장들에게 제너시스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 역시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세라믹 타일 사업을 하다가 은퇴한 79세의 란다조씨는 "매우 좋은 차다. 정말 운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캐딜락을 이용했는데 더이상 중대형차가 필요치 않다"며 "GM이나 다른 자동차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나는 다음에도 현대차를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의 조사에 따르면 새로 차를 구입할 때 현대 브랜드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30%로 약 5년전보다 거의 세배로 나타났다.

머클 애널리스트는 "싸다는 인식에서 탁월한 가치로 이동했다"며 "경기침체 환경에서 벗어난 후에도 이러한 현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사람들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