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사·PD..못다이룬 꿈 □□ 도전 붐

스타뉴스 최보란 인턴기자 2009.09.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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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부터 시계방향)이은민, PD블루, 이지, NPM, 박소연, DP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이은민, PD블루, 이지, NPM, 박소연, DP


‘변호사 가수’ ‘노래하는 치과의사’

최근 고학력 출신의 전문직 재직자들의 가수 데뷔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성공을 인정받은 이들이 어린 시절 못다한 연예인의 꿈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본업에 소홀함이 없이 가수로의 변신에도 성공한 이들의 비결은 완벽한 이중생활이다.

2007년 타이틀곡 '지겹죠'로 데뷔한 가수 이은민(본명 이승민)은 최근 현직 변호사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됐다. 드라마 ‘타짜’ OST에도 참여했던 그는 지난 15일 디지털싱글 '리-하트(Re: Heart)'를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엄연한 ‘가수’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출신인 이은민은 2004년 사법고시를 통과해 현재 법무법인 세종에서 국제소송과 미디어콘텐츠 분야 자문 변호사로 재직중이다. 세종은 소속사와 전속계약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는 동방신기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의 법적 대리인을 담당하고 있다.

17일 싸이월드를 통해 첫 데뷔곡 ‘상사병’을 발표한 가수 PD블루(본명 이주환)는 이름처럼 방송사 PD 출신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학창시절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연예인의 꿈을 반대해 대신 라디오 PD로 선회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음반을 발표하고 가수의 꿈에 발을 내딛었다.



주철환(54) MBC PD출신 전 OBS경인TV 사장도 정식으로 음반을 냈다. 작사·작곡·노래까지 직접맡은 '노래는 불러야 노래'가 그것. 그는 "환갑이 되기 전에 어린 시절 꿈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음반을 냈다"고 말했다.

2003년 1집 ‘스톰(STORM)’을 발매하면서 데뷔한 가수 이지(본명 이지영)는 가수 겸 치과의사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치의학박사 학위를 지닌 그녀는 강남에서 개인 치과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인 이지는 지난 2007년 KBS 1TV ‘인간극장’에서 자신의 ‘이중생활’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NPM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황병기 역시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치과의사다. NPM은 '뉴 패러다임 뮤지션(New Paradigm Musician)'의 약자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2006년 1집 싱글 앨범 '레이디(Lady)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보건 복지부와 함께 치아 관리 캠페인에 나서 ‘333치아송’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연세대 치의대와 동대학원을 거쳐 치과의사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크로스오버 가수 박소연, 최근 두 번째 싱글앨범 ‘작업멘트’를 발표한 가수이자 정신과 의사 DP(본명 박성준), 성인가요 가수면서 비뇨기과 전문의인 이선규 원장 등이 가요계 고학력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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