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상장…SK는 '지주사 중복' 부담되네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9.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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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K네트웍스는 호재

'SK (207,000원 ▼12,000 -5.5%)에는 악재, SK텔레콤 (57,500원 ▼900 -1.54%)SK네트웍스 (4,875원 ▼625 -11.36%)에는 호재' SK C&C 상장 효과에 대한 증권가 평가다.

증시 전문가들은 SK C&C의 기업공개(IPO)가 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데 동의한다. 그러나 개별 회사 주가 전망은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린다.



먼저 SK에는 지주회사의 중복 상장 논란이 약점이다. 그동안 SK가 그룹 지주회사 노릇을 해왔는데 SK 지배구조 위에 SK C&C라는 지주회사가 또 상장되면 투자수요 분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승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 투자자 중 일부는 그룹의 실질 지주회사인 SK C&C에 투자하기 위해 보유중인 SK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곳 모두 상장될 경우 오너들과 주주가치를 공유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SK C&C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SK 주가가 이미 큰 폭 할인을 받고 있어 상승 동력(모멘텀)이 없어질 뿐 추가 하락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대체적 시각이다. 현 SK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은 39%에 이른다.

이에 비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상장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상장 방식이 신주 발행없는 기존 주식 매출 형태여서 지분을 매각할 기업들의 현금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SK C&C의 시가총액을 1조7000억~2조원으로 추산시 SK텔레콤(30%)과 SK네트웍스(15%)에 각각 최대 6000억원과 30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SK C&C 상장은 이미 알려진 소식인데다 기존 보유지분 가치가 기업 회계에 반영된 만큼 중장기적 기업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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