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글로벌 '현장경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9.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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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주지역본부 방문..김영민 사장도 미주본부 방문 위해 출국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글로벌 '현장경영'


지난해 말 한진해운 (5,490원 0.00%)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은영 회장(사진)이 해외 본부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고 있는 회사의 탈출구를 찾기 위한 방안이자 본격적인 현장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주 독일 함부르크에 자리 잡은 한진해운 구주지역본부를 방문해 영업조직을 둘러보며 사업현황을 점검받고 즉석 회의도 주재했다.

유럽의 지역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구주지역 본부는 올 3월 최 회장이 대표이사직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본격적인 '회사 경영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모(God Mother)'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던 최 회장이 최근의 경영 위기를 인식하고 회사 경영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진해운의 한 고위관계자도 "대주주이자 최고 의사결정자로서 최 회장님이 좀 더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06년 11월 남편 조수호 회장이 작고한 뒤 2007년 초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같은 해 12월 회장직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말 대표이사직도 맡아 '오너 체제'를 구축했다.


최 회장은 양현재단과 두 딸의 지분을 합해 지분 9.21%를 소유한 한진해운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상반기에 이어 최근 회장님이 구주지역본부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함께 영업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회장님은 상반기에 구주지역본부를 비롯해 미주지역본부를 직접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해운시장 동향 점검과 함께 최근 불황으로 인해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도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도 지난 19일 뉴욕, 시카고, 시애틀, LA 등 미국 지역그룹과 지점을 순회하고 대만에서 개최되는 CKYH(코스콘, 케이라인, 양밍라인, 한진해운) 얼라이언스 미팅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김 사장과 실무진은 한진해운 주요 글로벌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경영층의 현장 영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회장과 김 사장의 연이은 현장 활동 강화가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 287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거뒀다. 1분기(2479억원)를 포함한 상반기 영업적자는 무려 5349억에 달한다.

해운업 불황과 실적악화에 따른 조직 효율성 향상을 위해 약 30여 명의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아울러 한진해운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올해 약 1조원을 조달,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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