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 환율 때문에 "집 나가니 개고생"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9.09.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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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나빠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 해외 출장자들은 예년보다 평균 '1.5 등급' 낮은 호텔에 주로 투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과 기업의 출장비 축소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인터넷 호텔예약 서비스 업체 ‘호텔자바(www.hoteljava.co.kr)’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부터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기 전인 9월30일까지 6개월 동안 한국의 해외출장자들의 호텔 1박 평균 비용이 19만3600원이었던 반면, 올해 6개월 동안(3월1일~8월31일) 평균 호텔숙박비는 13.95% 싼 16만66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환율을 반영한 실제 현지 호텔 지불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투숙 호텔 환경은 더욱 나빠졌다. 지난해 조사 기간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43.16원이었던데 반해 올해 6개월은 1302.80원으로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호텔자바 관계자는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의 경우 1박 185.59달러의 호텔에서 잤다면 올해는 127.88달러짜리 호텔에서 머물렀던 것"이라며 "출장비를 원화로 계산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14%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지만 출장자 입장에서는 31%나 떨어진 업무환경에서 일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양현 호텔 자바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서 하룻밤 130달러짜리 호텔이라면 2.5성급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위기 전 3.5~4성급을 사용했던 한국 비즈니스맨들이 올해는 여행자들보다 못한 수준의 호텔에서 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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