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과 철광석 등 기초 원자재 해상 운송을 놓고 화주(貨主)와 해운업계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이 글로비스 (117,300원 ▼300 -0.26%)를 통해 호주, 브라질 등에서 수입될 연간 240만톤 규모의 유연탄 장기운송(2∼3년) 및 전용선(10∼20년) 계약에 대해 국제 입찰을 하기로 결정하고 일본선사인 엔와이케이(NYK), 케이-라인(K-LINE) 등을 초청하자 국내 해운사들은 아예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최근 국내 해운과 조선 산업이 공동으로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입찰 가운데 특히 전용선 계약에 외국 선사들을 초청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해운사들의 입장이다.
해운업계는 특히 에너지 안보의 측면에서도 석탄, 철광석, 유연탄 등 주요 원자재의 국적선 수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선주협회도 이와 관련해 "일본의 경우, 발전 자회들이 지명입찰제를 통해 대량화물 운송권을 일본 선사에만 몰아주고 있다"면서 "국적선사를 이용해 물류주권을 확보하는 일본의 선-화주간 협력사례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러나 대량 화주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국제 입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량 화주의 한 관계자는 "국제 입찰은 원가절감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정당한 절차를 통해 입찰을 진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