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YF 쏘나타 너무 잘팔려 고민"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20 11:42
글자크기

연말까지 판매 목표치 6만대 생산 어려워

현대차 "YF 쏘나타 너무 잘팔려 고민"


"'YF 쏘나타'를 지금 계약하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올해 안에 차를 받을 순 있나요."

현대자동차는 사전 계약 2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YF 쏘나타'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차를 원하는 이는 많은데 생산이 미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생긴 '행복한' 고민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설정한 'YF 쏘나타'의 올해 판매 목표치는 6만대다. 예정보다 출시일이 연기돼 차량 출고도 오는 21일께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목표를 달성하려면 사실상 올해 남은 세 달(10∼12월)동안 월 평균 2만대 가까이를 생산해야 한다.



'YF 쏘나타'와 '그랜저'를 만드는 현대차 아산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최대 30만대 수준으로 월평균 2만5000대가 최고치다. '그랜저' 생산을 중단하고 'YF 쏘나타'만 만들면 모를까 한 라인에서 두 개 차종을 같이 생산하는 `혼류생산` 구조에서 월 2만대 이상을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그랜저'도 지난달 4887대, 7월 7202대 등 올들어 총 5만3642대가 판매되는 '쏘나타' 못지 않은 인기모델 인만큼 'YF 쏘나타' 때문에 '그랜저'의 생산을 줄이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와 함께 150만원 안팎의 세제혜택을 볼 수 있는 정부의 노후차세제지원안이 올해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가능한 연말까지 차량을 인도받으려는 고객들의 구매가 많을 것으로 보여 생산 압박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또 내년 1월엔 2400cc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모델을 추가로 출시하며, 내년 상반기부터 해외 수출도 할 예정이어서 'YF 쏘나타'는 향후 6개월 이상 공급부족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는 게 차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아산공장의 신형 'YF 쏘나타' 생산라인은 잔업2시간과 주말 특근을 계속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일 생산량은 600여대 정도다. 생산 초기에는 통상 불량률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무작정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안팎에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1996년 아산공장이 준공되기 전에 쏘나타1, 2를 생산했던 울산공장에서 'YF 쏘나타'를 생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빅 4'로 성장하기 위해 출시한 전략모델인 'YF 쏘나타'가 생산부족 문제를 겪는 다는 것은 현대·기아차그룹의 대외신뢰도에도 문제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생산 모델 이동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울산공장에서의 생산을 고려해본 적은 없다"면서 "우선 일일 600대 선인 아산공장의 'YF 쏘나타' 일평균 생산량을 다음달부터 800대 선까지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생산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