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의 중동계 국부펀드의 총투자책임자(CIO)가 지난주 한국을 방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 등 대우건설 매각 주체과 인수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PEF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 목적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앞두고 인수 조건과 관련한 사항을 사전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간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입찰가격 수준을 가늠키 어려워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계 PEF의 한 관계자는 "2만원대 초반 가격이 국내 기업에는 비싼 가격일지 모르지만 중동 국부펀드에는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면서 "그들은 대우건설이 자신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중동계 건설사와 경쟁관계가 아니었다는 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발주규모 중 외주로 줬던 일부를 대우건설을 통해 자체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 지역에서 수주가 증가하게 되면 자연히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대우건설을 인수해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주체로 중동 국부펀드가 가장 적당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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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20개 이상의 회사들이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와 비밀유지동의서(CA)를 맺었으며 외국계 PEF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블랙스톤과 오크트리 등 세계적인 PEF들도 인수 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실질적인 인수 가능 후보군은 10여곳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은 조만간 LOI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한화 (26,850원 ▲1,200 +4.68%)그룹이 CA를 체결했지만 인수 의사는 없다는 점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POSCO (363,000원 ▲3,500 +0.97%)도 입찰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