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국내외서 전방위 자금조달

더벨 오동혁 기자 2009.09.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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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싱가포르서 1250억, 국내서 1000억원 채권발행…유동성 확보 총력

이 기사는 09월16일(10: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 (1,913원 ▲56 +3.02%)이 해외와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업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리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호황기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용선료와 선박금융을 지불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16일 해운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오는 10월 초 원화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해운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6월 800억원의 공모채권을 발행한 이후 4개월 만이다.

만기는 1년, 2년, 3년 세 종류이며 규모는 1000억원 안팎. 금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회사측은 각각 7.0%, 7.5%, 8.0% 수준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IS채권평가의 3년짜리 'A-'급 채권 평가수익률은 6.56%(15일 마감기준)이며 기존 대한해운의 채권 수익률은 8.25%에 달한다.

이외에도 대한해운은 싱가포르 금융시장에서 1250억원 규모의 사모 외화표시 전환사채(FCB)와 교환사채(FEB)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모두 5년이며 규모는 각각 4000만 달러(약 500억원)와 6000만 달러(약 750억원).

주관사는 ABN암로 홍콩지점이 맡았다. 현재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어 금리, 전환·교환가액 등 구체적인 발행조건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3년 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종가기준 대한해운의 주가는 5만 3000원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해운사들이 다각도로 자금조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대한해운의 경우 부채비율을 줄여야 되는 부담이 있는 만큼 주식연계채권(ELB) 발행을 통한 현금마련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운전자금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용선료, 연료비, 선박대금 등에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해운은 올 들어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자금 부담이 커졌다.

올 상반기 대한해운의 영업손실은 3430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4240억원이다. 차입금도 급속도로 불어났다. 대한해운의 차입금은 2007년말 7373억원에서 지난해 9504억원으로 늘더니 올 상반기에는 1조5169억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19.96%에서 올 상반기 219.17%로 상승했다.

지급해야 할 용선료는 올 상반기 매출액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금융 비용도 1조9000억원에 달한다. 대한해운측은 선박대금의 80%(1조5200억원)를 외부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20%(3800억원)는 자체 해결할 계획이다.



빌린 배(용선)를 다시 빌려주고 받지 못한 대선료가 늘면서 매출채권이 급증, 운전자본 부담도 2007년말 152억원에서 올 상반기 1881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시장이 불투명한 만큼 내년에 대비한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해 둔다는 차원에서 회사채 및 ELB를 발행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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