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야 산다" 노트북 '다이어트 전쟁'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09.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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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HP '울트라씬' 출시… 넷북 가격 경합도 불가피

↑HP가 최근 공개한 럭셔리 울트라씬 노트북 '엔비(Envy).↑HP가 최근 공개한 럭셔리 울트라씬 노트북 '엔비(Envy).


"얇고 더 오래"

노트북의 다이어트 경쟁이 뜨겁다. 두께를 1인치 이하로 줄이면서 더 오래 쓸 수 있는 이른바 '울트라씬(Ultra-Thin) 노트북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는 것.

울트라씬(Ultra-Thin)은 소비전력을 크게 줄여 기존 노트북에 비해 더 얇고 가벼우면서 배터리도 더 오래 쓸 수 있는 인텔의 새로운 노트북용 플랫폼을 말한다.



실제 울트라씬이 적용된 신제품들은 1인치 이하의 두께이면서도 한번 충전으로 최대 7~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울트라 씬 노트북이 넷북에 이어 노트북 시장을 견인할 핵심 시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란 일반적인 관측이다.



◇노트북업계 'mm' 두께 전쟁

글로벌 1위 PC업체인 HP는 내달부터 새로운 프리미엄 노트북 '엔비(Envy)'를 비롯해 '프로북 5210m', '파빌리온 dm1, 2' 등 울트라씬 노트북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한다. 울트라씬 제품군을 차기 핵심 전략제품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들 신제품은 두께가 1인치 이하의 얇은 노트북으로, 엔비 노트북의 경우 두께가 0.8인치에 불과하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울트라씬 노트북 '센스 X 170'과 '센스 X420'을 출시했으며, 삼보컴퓨터 역시 '에버라텍 ES-302'를 출시, 울트라씬 노트북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초창기 '넷북'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대만 PC제조사들도 내친 김에 울트라씬 시장에서도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4월 일찌감치 초슬림 노트북 'X340'을 내놨던 MSI는 최근 이례적으로 보상판매와 TV 광고를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착수했으며, 아수스 역시 울트라씬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울트라씬 노트북 '센스 NT X170'↑삼성전자 울트라씬 노트북 '센스 NT X170'
◇울트라씬, 일반 노트북 시장 '구원투수' 되나

사실 울트라씬의 탄생배경은 '넷북'에 있다. 인텔이 개발도상국 시장을 겨냥해 '넷북' 플랫폼을 내놨지만, 정작 한국과 유럽과 같은 성장시장에서 더 인기를 끌었다. 틈새 사업인 '넷북'이 주력사업인 일반 노트북 플랫폼에 타격을 주는 부작용도 생겨난 것.



소비자들이 '성능' 자체 못지않게 '휴대성'을 주된 구매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인텔이 기존 노트북용 주력 CPU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두께와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울트라씬' 마케팅에 뛰어든 속사정이다.

사실 초슬림 노트북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다만, 맥북 에어 등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이 대부분 200만~300만원대의 고가 제품 위주였다면, 최근 인텔 울트라씬 프로세서를 장착한 신제품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



실제 삼성전자 'NT 170'은 코어2듀오 프로세서가 탑재하고도 온라인 최저가(18일 현재)는 현재 110만원대에 불과하다. MSI코리아의 'X340'은 보상판매를 통해 99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현재 프리미엄급 넷북과 비교해 30만~40만원대 밖에 차이가 없다. 일반 노트북 CPU 중 저가형인 '셀러론'급 울트라씬 노트북이 출시되는 연말쯤이면 '넷북' 시장을 본격적으로 대체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적어도 최근 넷북 돌풍으로 고전을 면치못했던 일반 노트북 시장의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울트라씬 노트북 시장에 대한 회의론도 없지않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전에 출시된 초슬림 제품과의 뚜렷한 기술적 차별화가 크게 없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울트라씬 노트북을 개발해놓고도 출시일정을 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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