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국내 첫 하이브리드 선박 건조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9.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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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0톤급 해경 경비함 ‘태평양 9호’ 진수
- 고속운항시 엔진, 저속시엔 전기모터로 구동
- 저속운항시 25% 연료절감, 연간 10톤 CO2 감소 효과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선박을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18일 오전 해양경찰청에서 수주한 3000톤급 경비구난함'태평양 9호'의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수식에는 윤혁수 해양경찰청 차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경비함은 길이 112.7미터, 폭 14.2미터 크기로 최대 28노트(1노트는 1.852km/h)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다.



1만 마력급 디젤엔진 2기로만 구동되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750kW급 전기추진 모터가 추가로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12노트 이하로 저속 운항 시에는 주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전기 모터로만 추진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하이브리드 방식의 효과로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인 것은 물론 저속운항 시 연간 25%의 연료 절감 및 약 1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함정은 시속 40노트급 고속 단정(短艇) 2척과 분당 20톤의 물 분사가 가능한 소화포 설비도 갖춰 악천후 속에서도 해상 경비와 인명, 선박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0년 2월까지 이 경비함의 내부 의장 작업과 해상 시운전 등을 마치고 해양경찰청에 인도할 예정이다. 향후 이 함정은 광역해상 경비, 해난 구조, 어자원 및 해양환경 보전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이 함정에 이어 2010년 8월 하이브리드 함정 1척을 더 건조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대 5000톤급 경비함인 ‘삼봉호’ 등 총 20여 척의 해경 경비함을 건조했으며 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문무대왕함’, ‘왕건함’, ‘최영함’ 등 3척의 스텔스 구축함, ‘손원일함’, ‘정지함’, ‘안중근함’ 등 3척의 잠수함을 건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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