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영 여성부장관 청문회, 또 '도덕성'논란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9.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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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장남 병역 의혹 등 제기돼

18일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 여성위원회에서는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논문 실적 부풀리기, 장남 병역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식품영양학과 교수 출신인 백 후보자의 장관직 수행 능력 여부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부동산 투기·논문 실적 부풀리기·아들 병역처분'등 3대 의혹 논란=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은 백 후보자가 관악구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목동과 상도동, 이촌동에 있는 주택을 매입한 후 되파는 과정에서 투기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백 후보자가 지난 96년 매입한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는 5년 뒤인 2001년 재건축됐고, 2000년 매입한 목동 아파트는 불과 46일 만에 매도했다. 백 후보자는 이듬해 2001년 구입한 상도동 주택도 2년 뒤 재개발 된 후 되팔았다.



후보자의 논문 실적 부풀리기와 장남의 병역 처분 문제에 대한 지적도 집중 제기됐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백 후보자가 제자의 학위 논문에 이름을 같이 올려 실적을 부풀렸다고 주장하며 "아무리 관행이라 해도 부도덕하다는 점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박 후보자의 장남이 유학을 마친 2002년 8월 귀국해서 과체중을 이유로 징병검사 3급 판정을 받은 후 불과 한 달 반인 10월에 정신병력으로 재검 신청을 받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병역 처분 의혹을 제기했다.

◇장관직 전문성 논란=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여성 단체들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후보자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여성부를 이끌기에 문제가 있고 보기 때문"이라며 "후보자의 전문성과 소신에 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춘진 의원은 "장관자리는 이미 준비된 사람이 와서 정책 결정하고 집행하는 자리이지 장관으로 내정돼 공부하려면 임기가 다 지나가는 것"이라며 전문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 후보자는 "일부 여성 단체에서 저의 경력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우려 한 바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업무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용산의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했던 지난 2000년 12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목동과 상도동의 주택을 구입한 이유에 대해 "(용산 아파트의 재건축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몇 년간 무주택 상태였다"며 "법에 어긋난 일은 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장남의 병역 처분 의혹에 대해선 "정신병력이 있다는 사실은 재검 받은 당시에 알았다"며 "우리나라 병무 행정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다만 진료 기록 제출은 장남의 동의를 얻지 못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국방위원회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등을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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