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이 발탁했던 흐루쇼프(흐루시초프)는 1953년 스탈린 사후 스탈린 격하 운동으로 자신의 정치생명을 유지했다.
흐루쇼프의 등에 칼을 꽂은 것이 그가 아끼던 브레즈네프다. 64년 브레즈네프는 흐루쇼프의 휴가 중에 회의를 소집, 흐루쇼프를 공산당 제1서기에서 해임했다.
옐친은 고르바초프가 중앙 정치무대로 끌어올린 인물. 옐친은 고르바초프가 91년 보수파 쿠데타 이후 위기에 처했을 때 은혜를 갚기보다 그의 반대편에 섰고 결국 소련 붕괴의 한 주역이 됐다.
지난해 대선은 사뭇 달랐다. 푸틴 대통령이 지명한 메드베데프 부총리(44)가 압도적 표차로 대통령이 됐고 배신의 역사는 사라진 듯 했다.
집권당 대표 겸 총리인 푸틴이 최근 2012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푸틴이 대통령 8년, 총리 4년에 이어 6년 임기의 대통령에 오르고 연임마저 성공하면 24년간 집권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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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권위주의 통치가 부활하고 보호주의 무역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방에서 요구해 온 민주정치나 인권은 후퇴할 수 있다.
16일 로이터통신은 죽어서야 권좌에서 물러났던 브레즈네프처럼 푸틴이 사실상 종신집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정치사를 언급하며 푸틴과 메드베데프의 갈등 가능성을 제기한다. 혹 메드베데프가 푸틴에 등을 돌리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