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턴키 시공사는 '누구?'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9.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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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경쟁률 2.7대 1...심사위원 21일 공개, 건설사 로비에 1주일 노출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로 발주된 4대강 살리기 15개 공구의 시공사가 이달 말 결정된다.

건설사들은 전략 공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착수했고 국토해양부와 각 발주기관들은 오는 21일 설계심의 심사위원을 공개하고 곧바로 공동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심사위원들은 심사위원 공개부터 설계심사 때까지 1주일동안 건설사들의 로비에 노출될 상황에 처했다.



◇건설사들, 선택과 집중=4대강 살리기 15개 턴키공사의 평균 경쟁률은 2.7대 1로 확정됐다. 지난 7월 초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신청접수 때만해도 일부 건설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전략 때문에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입찰 마감결과 7개 공구에서 포기업체가 발생, 경쟁률이 떨어졌다.

포기업체가 나온 공구를 보면 한강3공구의 경우 당초 대림산업, 삼성중공업, SK건설, 금호건설이 PQ를 신청했지만 SK건설과 금호건설이 입찰을 포기했다. 금강6공구에서는 SK건설이 포기해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금강7공구는 포스코건설이 불참을 선언해 현대건설, SK건설, 동부건설이 3파전을 벌인다.



낙동강32공구는 PQ때 현대건설, 두산건설, 삼성물산, SK건설이 참여했지만 SK건설이 포기를 선언했다. 한강6공구는 쌍용건설이 불참해 현대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 3자간 경쟁으로 좁혀졌다.

낙동강 18공구는 SK건설이 입찰을 포기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GS건설이 각축을 벌이고, 낙동강23공구는 삼성물산과 SK건설이 불참해 금호건설과 대림산업의 2파전으로 정리됐다.

이처럼 입찰 포기업체가 속출한 것은 설계를 진행할수록 공사실행이 확보되지 않음에 따라 참여를 포기하고 2~3개 공구에만 전략적으로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SK건설처럼 일단 이름만 올려놓고 상황을 지켜보던 건설사들이 포기했고 많은 공구를 준비하다보니 설계비가 많이 들고 인원도 부족해 포기한 건설사도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로비에 1주일 노출 우려=입찰에 참여할 건설사들이 확정된 가운데 각 건설사들이 제출한 설계안을 심사할 심사위원은 오는 21일 공개된다.

국토부는 4대강 살리기 턴키공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불법 로비를 막기 위해 각 발주기관의 심사위원을 직접 뽑아주기로 한 바 있다. 현재 국토부는 우선 공무원, 공기업 직원, 국책연구기관 연구원과 함께 민간위원으로 각 대학의 교수를 대상으로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는 심사위원이 확정되면 곧바로 심사위원 워크숍을 갖고 각 건설사들이 제출한 설계도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발주기관별로 건설사들이 설계안에 대해 설명을 하는 자리인 공동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당초 턴키공사의 공동설명회는 심사 당일 오전에 해왔지만 이번에는 세심한 도면 심사를 위해 미리 실시하고 있다. 최종 설계심의는 27일부터 30일 사이에 실시하며, 입찰때 제출한 가격 점수를 합해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문제는 심사위원들이 건설사들의 로비에 1주일 이상 노출될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다. 위원 공개일인 21일부터 설계심의 당일인 27~30일까지 건설사들의 집중 영업이 벌어질 수밖에 없어 심사위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민간위원들이 집중 로비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고사하는 경우가 있다"며 "공개부터 심사까지 1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위원 개개인이 관리를 잘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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