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규제 비껴간 분양단지 '청약률 高高'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09.09.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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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블루밍,별내쌍용예가 등 10대1 넘어..대부분 1순위 마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를 비껴간 신규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등 하반기 주목단지로 꼽혔던 곳 뿐 아니라 서울 온수·고척동, 인천 부평 등 외곽지역들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 신규단지가 DTI 규제에서 제외됐을 뿐 아니라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물량인데다, 대부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이 주변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분석했다.



↑부평 산곡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부평 산곡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


◇고척 벽산블루밍, 별내 쌍용예가 평균 10대 1 넘어=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서울 구로 '고척블루밍'은 전체 124가구 공급에 1415명이 몰리면서 평균 11.7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59.9㎡에는 11가구 모집에 서울에서만 461명이 접수, 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날 1순위를 받은 대우건설의 인천 부평 '산곡푸르지오' 역시 일부 주택형이 미달되긴 했지만 전체 291가구 공급에 358명이 접수해 평균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청약 접수를 했던 수도권 주요 단지들도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아이파크시티 1차'의 경우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1,3블록 1309가구에 대한 청약접수 결과 모두 3593명이 접수, 최종 2.7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동북부 판교'로 불리며 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의 최대 관심 단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별내신도시 청약의 첫 타자인 '쌍용 예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632가구 모집에 7484명이 몰려 평균 11.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구로구 '온수 힐스테이트'도 가장 큰 주택형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1순위에서 마감하는 등 평균 5.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DTI 규제 비껴가면서 관심 집중=이같은 청약 성공의 가장 큰 이유는 DTI 규제에서 청약시장은 제외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투기지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만 적용했던 DTI를 지난 7일부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비투기지역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아파트 담보대출시 강남3구의 경우 DTI 40%를 그대로 유지하고 서울은 50%, 인천·경기는 60%가 각각 적용된다. 김은경 부동산1번지 팀장은 "DTI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주택보다는 규제에서 제외된 신규분양시장이 더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분양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종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점도 분양아파트를 매력있는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 최근 분양 물량은 내년 2월11일까지 적용되는 취·등록세와 양도세 감면혜택을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물량인데다 전매제한 축소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집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분양 단지 대부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시세보다 싸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인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고척블루밍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380만원 선으로 인근의 올 입주 아파트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란 점이 어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최근 분양 물량들이 주변시세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향후 시세차익을 감안한 투자성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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