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못 먹은 중증환자에 대안 〓우선 타미플루에 대한 대안이다. 현재 신종플루 치료제로 가장 널리 쓰이는 '타미플루'는 항바이러스제로 감염 후 48시간 내에 먹어야 한다. 타미플루는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미 바이러스가 상당 부분 증식돼 있으면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 기간이 48시간이다.
그러나 신종플루 치료제는 바이러스와 싸워 이긴 항체를 대량으로 만들어 환자에게 주사제로 주입한다. 48시간이 지난 뒤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긴 사람에도 유효하다.
가격이 200달러(예상)에 달하는 항체치료제에 비해서는 타미플루가 저렴하므로, 의료진은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투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미국에서도 계절독감 예방접종을 받고도 연간 3만6000명이 독감에 걸린다.
이밖에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에도 기존 백신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셀트리온은 이를 감안, 다양한 항원에 대응할 수 있는 멀티항체를 만들 계획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유행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범용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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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명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플루가 과거 스페인독감처럼 치명률 등이 큰 인플루엔자로 바뀔 수 있다"며 "타미플루가 예상만큼 효과를 못 보거나 변종 출현으로 백신을 쓸 수 없게 됐을 때 환자 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능 입증 땐 예방적 사용도〓나아가 이 치료제는 효능이 입증될 경우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준호 서울대의대 교수는 "치료형 항체이지만 감염이 의심되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의 고위험군에게 예방적으로 조기에 사용될 수도 있다"며 "소아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주권' 확립..과도한 불안 잠재워 〓마지막으로는 바이러스 공격이란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인프라를 확립한다는 점이다. 현재 항바이러스제는 전적으로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백신도 녹십자 (151,200원 ▼2,400 -1.56%)가 올해부터 백신생산을 하지 않았다면 전량을 해외 공급에 의존할 판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는 "새로운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이를 개발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해결책이 있음을 알게 되면 지금처럼 신종플루에 대한 과도한 불안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는 유럽의 크루셀(조류독감 및 신종플루용 항체치료제 개발)이나 미국 하버드대학 등이 바이러스용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셀트리온과 세브란스가 일본·미국 등 해외 기관과 손을 잡고 세계 첫 바이러스 항체치료제 개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