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제, 신종플루 잡는 최후의 무기"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9.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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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명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준명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신종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계속 지금처럼 가볍게 흘러갈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과거 스페인 독감에서 봤듯 바이러스질환은 사람에게 굉장히 치명적으로 작용해 큰 희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셀트리온 (174,300원 ▲500 +0.29%)과의 신종플루 항체치료제 개발 관련 기자회견에서 "타미플루가 역할을 발휘하고 백신이 조만간 공급되는 상황에서 당장 신종플루 항체치료제가 필요하진 않을 수 있다"면서도 "독감 바이러스 속성 상 빠르게 내성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변종출현 가능성도 항상 존재하는 만큼 그런 상황에 대비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감염되기 전엔 백신으로, 감염된 후에는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것은 물론 공급물량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을지 미지수이며,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증상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먹어야만 유효하다. 내성이 생기거나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한계로 작용해왔다.

항체치료제는 우리 몸이 바이러스 등 외부 적을 무찌르기 위해 만들어낸 항체를 대량으로 생산해 치료약으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나 항바이러스제 투여시기를 놓쳐 중증으로 발전한 경우 등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셀트리온은 지난 9개월 간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을 완료했다. 앞으로 한달간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종플루를 이겨낸 사람의 혈액을 채취한 뒤, 일본과 서울대에서 선별된 항체로 세포주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를 보는 중화능력 확인테스트와 동물실험이 진행된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실시, 하반기엔 상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작업에 돌입하면 최대 월 70만도즈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치료용 항체는 어떤 상황에 처한 환자에게든 효과가 있는 만큼 임상에서 보조요법은 물론 최후의 수단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임상연구를 통해 타미플루가 듣지 않거나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없는 사람, 바이러스에 노출은 됐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고위험군, 의료진 등에서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할지 입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거나 부작용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효과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 고위험군이나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는 의료진에게 예방목적으로 쓸 수 있는지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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