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기업 재무구조평가 개선 검토"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2009.09.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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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경영자 능력, 미래현금흐름 등 보완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6일 "경영자 능력, 미래현금흐름 등을 포함해 재무구조평가 기준을 고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학계, 경제·금융계 인사 등을 초청해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 선정은 재무구조평가를 갖고 하는데 이를 고칠 여지가 있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채권은행들은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총자산회전율 △매출액영업이익률 등 4가지 기준을 갖고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이 단순 계량화 돼 있어 기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김 원장은 "참석자들이 '외환위기 때는 소란스럽게 했지만 지금은 조용한 가운데 착실히 구조조정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하지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율적 구조조정이 추진될 수 있게 금융기관과 기업, 당국이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는 중소기업은 지원에 중점을 뒀지만 지금은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며 "앞으로 지원과 구조조정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나갈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고사에 나오는 '부위정경(扶危定傾)'을 인용하며 "최근 경기 회복 등을 이유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위정경'은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우리 경제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와 고용 등 내수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지체돼 수출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중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에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업 구조조정을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김병주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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