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그룹 회장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15일 저녁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최 회장의 스승인 로버트 루커스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커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와 글로벌 경제 및 한국경제 현안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조기 회복엔 원화 가치의 저평가에 따른 '환율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며 섣부른 낙관론에 선을 그은 뒤 "한국이 수출증대 등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위기'를 잘 극복해 가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루커스 교수는 "미국 경제가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쟁을 촉진하는 교육 시스템이 건재하는 한 장기 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국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려면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루커스 교수는 또 "선진국이 되려면 무엇보다 '기술'이 중요한데 독자적으로 모든 기술을 개발할 수는 없다"며 "기술 전파와 교류가 빠른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다른 나라들이 개발한 기술을 잘 갖다 쓰는 것도 훌륭한 발전 전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같은 개방적 기술발전 전략을 활용하려면 한국이 먼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보다 '개방적인 국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환담은 생일을 맞은 루커스 교수를 최 회장이 만찬에 초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두 사람은 3시간여 동안 글로벌 경제 회복 전망과 한국 경제의 중장기 발전전략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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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커스 교수는 시카고학파의 밀턴 프리드먼의 수제자로, 경제 주체들이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활용해 미래에 대한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합리적 기대가설'을 정립한 연구업적으로 1995년을 노벨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