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CDC와 바이러스항체 공동개발(상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9.15 14:29
글자크기

미국 질병통제센터와 광견병 바이러스 치료용 항체 공동개발

셀트리온 (174,300원 ▲500 +0.29%)(대표이사 서정진)은 15일 미국 정부 산하 기관인 질병통제센터(CDC)와 광견병 치료용 항체 신약의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미국 질병 통제 센터와 광견병 치료용 항체 의약품의 개발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시작했고, 이날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본 계약과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광견병 바이러스 치료용 항체 물질 중 최종 선별한 항체의 세포주 개발을 포함한 신약 개발과 임상을 진행해 201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 후 셀트리온이 독점적으로 신약의 라이선스(기술소유권)를 보유하며, 미국 질병 통제 센터는 제품 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미국 정부산하 기관이 보유한 신약물질에 대해 공동개발자로 참여하게 됐다"며 "셀트리온이 보유한 세계적인 항체 개발 기술과 대규모 단백질 배양 기술을 다시 한번 검증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백신을 제외한 광견병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5억달러 이상으로 매년 전세계적으로 1000만명 이상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중 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쓰이고 있는 광견병 치료제는 원료(면역글로불린)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인간 혈액에서 유래하여 에이즈(HIV) 등의 감염 위험성이 존재하며 치료 효과가 약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하는 광견병 치료 항체가 시장에 출시되면 균일한 품질의 항체 물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또 HIV등의 감염위험성을 없앨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제로 쓰일 전망이다. 광견병은 인도, 중국 등 저개발 국가에서 주로 발병되지만, 미국 등의 선진국 시장에서도 야생 동물들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신약이 개발될 경우 연간 수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 항체기술은 광견병 뿐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이번 광견병 항체는 혈액에 포함돼 있는 항체를 추출해 이를 유전자 재조합 방식을 통해 세포주를 개발하고 배양한 다음 대량 생산해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식"이라며 "광견병뿐 아니라 바이러스 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기반 기술이기 때문에 각종 유행성 바이러스 질환 등 향후 여러 종류의 신약 개발에도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표적치료용 항체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위주로 개발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치료용 항체는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등 자체 의약품 개발 전략을 이원화해 진행하고 있다.

↑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개최된 계약식. 왼쪽부터 찰스 레프리 박사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개최된 계약식. 왼쪽부터 찰스 레프리 박사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