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円高 덕에 주도주 원기회복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9.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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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동차 가격경쟁력 강화…수출경쟁력 우려 지나쳐

IT, 자동차주가 주춤해지고 있지만 이번엔 '엔고 수혜'가 이들 주도주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주에 대한 부정적 우려가 커졌지만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 강세기조로 일본 경쟁사에 대한 국내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이다.

과거에도 엔화 가치의 상승은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해왔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지난 4월 중순만 해도 100엔선을 넘었다. 15일 오전 91엔대까지 하락했고 조만간 80엔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일(14일) 3.4% 급락했던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이날 오전 0.67%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 약세를 보였던 현대차는 1.9%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거래일간 기관이 9000억원 넘게 주식을 내다팔면서 IT 업종 주가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IT 업종의 상승추세가 변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예전만 못하겠지만 여전히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완만히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1달러당 1200원 내외의 환율은 아직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준은 아니다"라며 "최근 원화가 달러 대비 빠르게 절상됐지만 수출 경쟁국 통화 대비 크게 절상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경쟁자인 일본 엔화와 비교해 보면 원화는 작년 9월말 대비 19% 가량 평가절하된 상태. 정 연구원은 "환율로 판단하는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 수출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을 감내할 수 있다"며 "오히려 지난 8월 초 이후 상대 환율은 더 절하돼 여전히 수출시장은 엔고의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 주가는 원달러 환율 보다는 원엔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받는데, IMF이후 상당기간 원엔 환율이 세자리수를 유지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주가 레벨업을 견인했다"며 "현재의 원엔 환율을 감안하면 시장을 버리지 않는 한 IT주식을 버릴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러기반 수출시장에서 일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대일 수출규모가 큰 기업, 엔화 결제기업 등을 엔화강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뒤집어 보면 엔화 차입금이 많거나 일본산 원재료 비중이 높은 곳은 오히려 엔화 강세가 수익성에 불리하다는 얘기다.



한·일 수출경합도가 상대적으로 큰 업종은 반도체, 전기전자·장비재료 등 IT와 자동차(부품) 기계 화학 철강 등이 꼽힌다. 특히 이 가운데 자동차주는 2000년대 들어 엔화 가치의 그래프와 거의 동일한 곡선을 그리며 가장 민감하다.

하이투자증권은 자동차 부품주 중에서 성우하이텍 (6,680원 ▲140 +2.14%)세종공업 (4,850원 ▼5 -0.10%), IT부품주 중에서는 테크노세미켐 (51,200원 ▲200 +0.39%), DMS (5,930원 ▲60 +1.02%), 소디프신소재 (402,900원 ▼10,100 -2.45%) 등을 엔고 수혜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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