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캐피탈債, 투자 매력 높다

더벨 황은재 기자 2009.09.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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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스프레드 더딘 축소..현대·롯데·우리파이낸셜 투자비중 확대

이 기사는 09월14일(06: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신용스프레드)는 오히려 축소됐다. 국고채 금리 상승분만큼 회사채 금리가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용 스프레드의 추가 축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기업중 추가로 재무개선 양해각서(MOU)을 체결할 기업이 생겨나는 듯 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은행계열 캐피탈사 등 우랑 캐피털 회사의 채권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또 신용등급 상향 조짐이 있는 기업 탐색을 주문했다.



11일 현재A0 등급 3년물 신용스프레드는 전주말 대비 0.04%포인트, BBB0급은 0.03%포인트 축소된 3.09%와 6.00%를 기록했다. 한은이 이른 시일 내에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예고,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회사채 금리는 덜 올랐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과 더불어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신용 스프레드의 추가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 추진,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재가동 등의 재료가 스프레드 축소를 가능케 하는 재료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경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전히 불안 불안한 기업이 잠재해 크레딧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스프레드 축소가 더딜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하정 SK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이미 9개 그룹이 재무개선 약정을 맺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MOU 를 체결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그룹 5곳이 있다"며 "MOU 체결 여부가 결정될 10월, 그리고 대한전선과 금호, 동부, 하이닉스와 같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그룹들의 계열사 매각 및 유동성 확보 마무리 시한인 12월까지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캐피탈채권 투자를 권고했다. 지난 8일 발행된 현대커머셜 3년물은 민간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금리보다 0.30~0.40%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으로 발행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기업 선별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피탈업계의 선두기업인 현대캐피탈, 공고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캐피탈, 은행계로 디레버리징을 빠르게 마친 우리파이낸셜 등이 꼽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우량 캐피털사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영업을 확대해 경기회복과 함께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며 "금리 상승 전에 선제적인 자금확보를 하고 있는 기업들의 채권 투자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일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이 A-에서 A0로 상향되는 몇몇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사들도 포함돼 있다.



회사채 투자에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기회가 신용등급 상향임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이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찾는 것이 투자 방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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