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1600대에서 추격매수 나선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9.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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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공모펀드 1.6조↓, 기관 사모펀드 2370억↑

"개인 환매할 때 관망하던 기관 본격투자"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원금회복과 차익실현성 환매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그동안 관망 자세를 유지해오던 기관투자가들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지난 8월24일 이후 최근까지(지난 11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공모형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1조6161억원이 순유출됐다.

이에 반해 연기금, 법인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사모형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2370억원이 순유입 돼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기관투자가들은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환매 우위(순유출)를 보여 왔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1300~1400선이었던 지난 4월27일부터 7월23일까지 사모펀드에서는 7860억원이 순유출됐고, 코스피지수가 1500선이었던 7월24일~8월21일 사이에도 932억원의 환매 우위를 기록했다. 그랬던 기관투자가들이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하자 환매를 멈추고 다시 주식형펀드에 돈을 넣기 시작한 것이다.

코스피지수 1600선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형펀드 투자를 재개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올 들어 빠른 증시 회복으로 매수 타이밍을 놓쳤던 기관투자가들이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자금을 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용전 신한BNP파리바운용 상무는 "코스피지수 1300~1500선에서 주식을 못 샀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최근에 다시 재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기다리던 조정이 오지 않고 계속 오르자 주가가 더 이상 아래로 빠지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기관투자가들은 증시 고점과 인플레 등을 우려해 보수적으로 자금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에는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기 힘들다"며 "증시가 한 단계 레벨업 될 때까지 보수적인 자금집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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