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0·28 재보선 셈법 어렵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9.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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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공천 안방 교통정리 골머리·정권심판론 시들

10·28 재·보선 셈법이 복잡하다. 수도권 격전지가 2곳으로 늘면서 여야의 승부 전략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공천을 둘러싼 각 당의 안방 다툼이 심상찮은 분위기다.

정권심판론이 시들해지면서 '재·보선=야당 무대'라는 공식이 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여야, 안방 교통정리에 '골머리' =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4일 경남 양산에 박희태 전 대표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공심위원장인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전 대표와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었지만 당 공헌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박 전 대표를 공천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남 양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박 전 대표와 김 전 비서실장, 친박(친박근혜)계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각축을 벌여왔다. 김 전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박 전 대표의 대리면접을 비판하며 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장광근 사무총장과 설전을 벌이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이날 결정에는 김 후보의 이 같은 태도가 감안된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3곳의 여론조사 결과에선 김 전 비서실장이 앞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서실장은 공심위 결정에 반발하며 한나라당 탈당 뒤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강릉에서도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 권선동 전 청와대 비서관이 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 오는 15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경기도 안산상록을을 두고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전략공천할 움직임에 대해 김재목 안산상록을 지역 위원장,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3당의 단일후보로 나선 임종인 전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 재보선 야당 불패 공식 깨질까 = 대체로 재·보선은 야당에 유리하고 여당에 불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정권중간심판론이 잘 '먹히기' 때문이다.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4월 재·보선 막판 불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야당의 이 같은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재보선은 전통적으로 야당에 유리하고 여당에 불리했지만 이번엔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며 "공천심사위가 당선 가능한 사람만 공천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의 자신감 뒤엔 최근 지지율 상승이 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소 소장 진수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10일 전국1만539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 지지율이 4주 전보다 7.2% 포인트 올라간 37.2%로 민주당과 13.4%포인트 차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특히 "인천 경기 지역도 한나라당 대 민주당 비율이 37.1%대 24.6%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수도권 재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지난 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도 46.1%를 기록했다. 미디어법 강행처리 정국에서도 집권여당과 청와대의 지지도가 2달새 10% 이상 오른 셈이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가 직접 4대강 현장을 방문하며 이슈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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