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댐 만수위 논란..靑 교통정리 나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9.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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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댐 만수위 아니었다" 밝혀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을 북한 황강댐 문제에 대한 해명으로 시작했다.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황강댐이 북한의 무단방류 직전에 댐의 높이에 육박할 정도로 '만수위였다' '아니다'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강댐 만수위 여부는 민간인 6명이 숨진 임진강 참사의 책임소재를 가리는데 중요한 열쇠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강댐이 방류 직전 만수위였다는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번 사건이 수공(水攻) 등 북한의 의도적 행위가 아니라 수위조절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이날 한미 정보당국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위성사진 분석 결과 황강댐이 무단 방류 직전에 만수위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6,27일 황강댐 인근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만수위가 됐다는 것.

그러나 박 대변인은 "정부 내 어떤 기관도 황강댐의 물이 가득 찼다고 밝힌 적이 없고, 국방부도 황강댐이 만수위가 아니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며 "만수위가 아닌데 왜 자꾸 이런 애기가 나오는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초기 단계에 누군가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만수위라고) 애기한 것이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고, 그것이 언론을 돌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오해를 산 측면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정부 내 어떤 기관도 여기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며 "언론이 여러 경로로 취재를 하겠지만 (임진강 참사처럼) 중요한 일일수록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일부에서 임진강 경보시스템의 해킹 가능성도 거론했는데 역시 사실이 아니다"며 "이 시간 이후로는 황강댐 수위와 관련해 '정부 부처 내에 이견이 있다' '내부적으로 의견이 잘 조정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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