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줄줄이 미끄럼…"종목 차별화 매수기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9.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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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부담·환율우려…"모멘텀은 약화, 펀더멘털 변화 없어"

올해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 IT주들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과 원·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전망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4일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3.4% 떨어졌다. 전업종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3.66% 하락한 76만4000원에 장을 마쳤고 LG전자와 하이닉스는 4%대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도 각각 3.47%, 2.51% 떨어졌다.

외국인은 7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이 전기전자업종을 2704억원 대거 순매도하며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지난주에도 LG전자 (110,100원 ▲600 +0.55%)를 1235억원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669억원), 삼성전자(-472억원), 삼성SDI(-214억원) 등을 대거 팔아치웠다.

이 같은 기관의 매도 속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LG전자 등 국내 대표 IT주의 실적 전망을 대폭 낮춰 잡으며 우려를 심화시켰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0% 급감한 8900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휴대전화 부문에서 당초 예상 성장률인 10~15%보다 저조한 5%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노무라증권도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보다 37% 낮춘 5530억원으로 전망했다. TV쪽 마진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에어컨 재고 조정, 휴대폰 출하량 감소 등이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고 100만원 목표주가가 나왔던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JP모건은 3분기 이후 실적의 주가 견인력이 부족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 78만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IT주의 실적부담에 대해 모멘텀은 약해졌지만 펀더멘털 변화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인범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LCD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TV부문 영업이익 감소, 모토로라의 부활 가능성 등이 반영돼 조정을 받았다"며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따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패널가격 상승은 내부 경쟁력 약화가 아닌 기업 외적인 일시적 변수로 오히려 LG전자의 TV부문 펀더멘털은 강화되고 있고, 모토로라 부활 및 북미시장 경쟁 격화는 빨라야 2010년 이후의 일이라는 주장이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6만원으로 7.5% 상향하며 "3분기 D램시장 점유율이 41%를 넘고 내년 상반기까지 DDR3의 점유율 확대에 따른 손익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IT주의 조정이 종목별 차별화 전략을 펼 수 있는 기회라는 조언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영업실적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종목은 차익실현하고 펀더멘털이 강화되는 종목은 저가매수 하라며 삼성전자 비중확대, LG전자 비중축소를 주문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하반기 이익개선과 FTSE 편입 후 외국인 순매수 유입 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LG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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