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브이엠 (21,050원 ▲400 +1.94%) 이용희(사진) 사장은 키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된 것을 계기로 재무적 위험 부담을 덜었다며 매출 성장을 가속화 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제이브이엠은 약 포장제 자동화 장비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로 31년간 이 사업에만 주력해왔다. 북미시장의 74%, 유럽은 80%, 국내에선 87%를 점유하며 시장 지배적 입지를 다져왔다. 전체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지금과 같은 환율 추세라면 계약이 종료되는 2011년 3월까지 남은 손실액은 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장은 "키코에 경영 에너지를 많이 허비해 신제품 출시 일정이 늦춰졌다"며 "오는 11월 자동조제검수시스템(VIZEN)과 자동포장시스템(Auto Winding) 출시를 시작으로 2011년까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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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브이엠은 지난해 매출의 58%를 차지한 약품자동포장기(ATDPS)를 포함해 7개 제품을 제조 판매해왔다. 올해부터 14개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전자동 약품 관리 시스템(AccuPharm)에 특히 기대가 크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약품의 입고와 출고를 바코드를 통해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세계 주요 병원, 약국에서 문의가 몰리고 있다.
이용희 사장은 "올해 기존 제품에서 600억원 매출과 신제품 100억원을 더해 전체 7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며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 되는 내년에는 1000억원, 2011년 15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브이엠이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의사 처방 실수나 약사의 조제 실수 등으로 인한 의약분쟁의 책임 수위가 높아지는 추세 때문이다.
약사가 제이브이엠의 전자동 시스템에 약품의 코드를 입력해 조제를 지시하고 제조 과정이 장비 내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영상으로 보관된다. 약사가 과실혐의로 소송에 휘말릴 경우 기록이 남아 있어 법적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제이브이엠은 국내외에 280여건의 특허를 등록했거나 출원 진행 중이어서 경쟁자들의 신규 진입 장벽이 높다. 그래서 제품 가격도 비싸 영업이익률이 35%를 넘나든다.
이용희 사장은 "지난해까지 매출의 3~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는데 올해 비중을 12%로 확대했다"며 "종합 의약품 안전 자동화 솔루션이 구축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