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오피스 시장 '주도권 쟁탈전'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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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한컴에 이어 MS와 NHN도 진출 채비..'통합오피스' 겨냥

↑한컴이 NHN과의 웹오피스사업 결별 후 내놓은 독자 웹오피스 '씽크프리 오피스 라이브'↑한컴이 NHN과의 웹오피스사업 결별 후 내놓은 독자 웹오피스 '씽크프리 오피스 라이브'


국내 웹오피스 시장에 새로운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내년 상반기 웹오피스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에선 한글과컴퓨터에 이어 NHN이 새로운 사업자와 함께 웹오피스 개발에 뛰어들 태세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검색포털-오피스 소프트웨어(SW) 개발사간 다자간 경쟁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웹오피스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문서작업을 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말한다. 굳이 PC에 해당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문서보기는 물론 편집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자간 경쟁체제 형성될 듯

현재 웹오피스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은 구글과 한글과컴퓨터다. 구글이 최근 문서작업 프로그램 '구글 독스'를 베타에서 정식서비스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미국에 '씽크프리 오피스'를 선보였던 한글과컴퓨터도 5년만인 지난 4월 국내판 서비스를 내놨다.



한컴과 결별하면서 한때 웹오피스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던 NHN도 사이냅소프트와 손잡고 이 시장에 다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MS도 내년 상반기 차세대 오피스 'MS오피스 2010' 출시와 맞물려 웹오피스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MS가 웹오피스 시장으로 적극 행보에 나서는 것은 구글을 맞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잇따른 진출 왜?

포털과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앞다퉈 웹오피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멀티 디바이스' 오피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은 휴대폰, 넷북,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등 어떤 디바이스를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프로그램을 손쉽게 사용하기를 원한다. 결국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통합오피스 플랫폼' 시장은 형성될 수밖에 없고, 오피스SW가 이 시장의 핵심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은 최근 후지쯔(넷북), 인도 하이얼텔레콤(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잇따라 모바일 오피스를 공급했다. 설치용량이 적은 모바일 오피스를 탑재한 대신 웹오피스와 연계돼 있다. 한컴은 이들 사업자외에 연내 또다른 글로벌업체들과의 계약이 추가적으로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단말기 및 통신업체들에 유료로 모바일 오피스를 공급하는 대신 단말기 사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는 B2B2C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

그동안 웹오피스 사업에 부정적이던 MS가 뒤늦게 뛰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 사업영역으로 무섭게 확장 중인 상황에서 차기 모바일 SW시장의 주도권을 뺐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대로 구글과 네이버가 웹오피스 시장에 적극적인데는 무엇보다 핵심사업인 '검색'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이용자들이 올린 각종 문서 서식 파일은 검색 서비스에 있어서 '핵심 콘텐츠'로 분류된다. 이용자들이 활발히 웹 문서작성과 편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유무선 검색 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서 작성과 편집이 온라인은 물론 모바일 단말기에서도 최대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대두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 SW와 인터넷 검색업체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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