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이자비용 월6.6만원 '사상 최대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09.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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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5932원, 2004년 이후 최대
-가계대출 자체 급증…금리 1%p 상승땐 이자부담 20% 증가
-"금융부채 많은 저소득층 부담 더 커져"

가계의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많은 상태에서 향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가계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계 이자비용 월6.6만원 '사상 최대치'


1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6만593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분기별 월평균 이자비용은 2004년 1분기 3만2814원에 불과했으나 2004년 2분기 4만857원으로 4만원을 넘었고 2007년 4분기에는 5만3404원으로 4만원마저 돌파했다.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4분기에는 6만2168원으로 6만원을 넘었고 올해 1분기에는 6만4888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기준금리가 7개월째 사상 최저인 2%를 유지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이자비용이 급증한 것은 가계대출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잔액은 2분기말 현재 661조5151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이는 2004년 1분기 425조6885억원보다 50%이상 불어난 수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2004년 1분기 155조8070억원에서 지난 2분기 254조4080억원으로 40% 가까이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가계대출이 많아도 금리가 낮으면 이자부담이 크지 않지만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재정부가 최근 내놓은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20.3%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금리를 올려도 긴축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시장금리는 경기회복을 반영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연동하는 CD금리는 8월초만해도 2.41%에 불과했으나 지난 11일 2.59%로 마감, 한달만에 0.2%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 금융자산에 비해 금융부채가 많은 저소득층(1~3분위)을 중심으로 원리금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및 가계소득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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