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환율하락에 RG손실 115억 감소

더벨 안영훈 기자 2009.09.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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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17억원 환입…동부, 600억원 보험금 지급

이 기사는 09월07일(15: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조선사 선수금 환급보증(RG) 손실이 소폭 감소했다.



달러/원 환율의 하락으로 RG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했던 책임준비금에서 일부 환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RG손실 규모도 대부분 윤곽을 드러냈다. 아직까지 선박인도일이 도래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아세아중공업, 진세조선, C&중공업, 녹봉조선 등 부실 조선사의 조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손실 규모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에 메리츠 115억원, 흥국 17억원 환입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흥국화재 (3,710원 ▲5 +0.13%)가 6월말 결산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총 132억원의 RG보험 손실을 줄였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회계연도(2008.4~2009.3)에 아세아중공업, 진세조선, C&중공업 등 3개 조선사에서 부실이 발생하자 총 1818억원(1억3070만달러)의 보험손실을 책임준비금으로 적립했다.


책임준비금은 보험사가 손실 발생에 대비해 보험계약자에게 향후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 환급금, 배당금 등을 적립하는 계정이다.

지난 회계연도에 적용된 달러/원 환율은 1383.5원인 반면 6월말 적용환율은 109.6원 줄어든 1273.9원이다.



환율 하락은 고스란히 6월말 결산에 반영됐고, 메리츠화재는 순수 환율효과로만 책임준비금에서 115억원을 환급 받았다. 환급받은 115억원은 당기순이익으로 계산됐다.

흥국화재도 환율효과로 6월말에 17억원의 손실을 줄였다. 흥국화재는 지난 회계연도와 6월 결산에서 각각 227억원, 422억원의 RG보험 손실을 책임준비금으로 적립했다.

이중 6월 결산에서 적립한 422억원 중 흥국화재가 실제로 적립한 금액은 405억이다. 나머지 17억원은 지난회계연도에 적립한 책임준비금의 환입분이다.



아직까지 인도예정일이 도래하지 않은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6월말 예상손실 규모도 환율효과로 지난 회계년도 대비 각각 26억원, 8억원이 감소했다.

◇직접보증 동부화재, RG보험금 600억원 지급

동부화재 (110,100원 ▼1,500 -1.34%)는 1분기(2009.4~2009.6)에 녹봉조선 RG보험금 600억원을 국내 선사에 지급했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이 복보증으로 RG손실을 책임준비금으로 적립한 것과 달리 동부화재는 직접보증으로 인도예정일 초과시 바로 보험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선수금을 원화로 받은 만큼 환율효과는 없었다. 대신 진세조선과 달리 녹봉조선은 선박건조가 일부 진행된 상태여서 동부화재는 건조선박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담보권 행사로 동부화재는 지급된 600억원의 보험금 중 151억원을 구상채권으로 처리했다.



담보권을 가지고 있는 미건조 선박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고 건조완료 후 시장에 매각했을 때 151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평가결과에 따른 것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실제로 나간 보험금은 600억원이지만 151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판단, 회계상에선 444억원만을 보험금 지급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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