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지만 지방사업장이 많은 주택전문건설사들은 미분양아파트 매각이 지연돼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다. 특히 자금을 조달하려해도 10% 이상의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고, 자금 수요가 몰리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택보증은 5500억원 규모의 4차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 매입에 돌입했다. 주공도 미분양아파트 1683가구를 매입키로 했다. 주택보증은 당초 2조원 규모의 매입을 목표로 했지만 1~3차까지 1조4839억원 매입에 그쳐 다소 여유있는 상황이다.
공공기관들은 현진의 부도로 이번 미분양아파트 및 택지 매입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신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현진 부도가 다른 건설사의 매입 신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연말에 자금수요가 몰리는 점도 신청이 늘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예상대로 지난 10일 신청을 마감한 주택보증의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 매입에는 14개 건설사가 19개 사업장 3971가구에 대한 서류를 제출했다. 매입신청 금액은 6551억원으로 매입한도 5500억원을 1000억원 이상 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