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택지 매입에 건설사 몰릴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9.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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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험평가 결과 단기 유동성 부족인 B등급 판정을 받은 현진이 부도가 나면서 비슷한 처지의 건설사들이 미분양아파트 및 택지 매입을 신청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지만 지방사업장이 많은 주택전문건설사들은 미분양아파트 매각이 지연돼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다. 특히 자금을 조달하려해도 10% 이상의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고, 자금 수요가 몰리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주택전문건설사들의 자금난을 고려해 다시 공공기관으로 하여금 미분양아파트 및 택지 매입에 나서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대한주택보증,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등 관련 공기업들과 사전협의 및 수요조사를 거쳐 본격적인 매입 작업에 돌입했다.

주택보증은 5500억원 규모의 4차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 매입에 돌입했다. 주공도 미분양아파트 1683가구를 매입키로 했다. 주택보증은 당초 2조원 규모의 매입을 목표로 했지만 1~3차까지 1조4839억원 매입에 그쳐 다소 여유있는 상황이다.



올해 3000가구를 매입할 예정이었던 주공은 이미 매입 완료한 1317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사들일 계획이다. 토공은 7500억원 규모의 4차 주택건설사업자 보유토지 매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토공은 당초 3조원 매입을 목표로 했지만 7533억원 어치만 매입해 여유가 있다.

공공기관들은 현진의 부도로 이번 미분양아파트 및 택지 매입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신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현진 부도가 다른 건설사의 매입 신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연말에 자금수요가 몰리는 점도 신청이 늘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예상대로 지난 10일 신청을 마감한 주택보증의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 매입에는 14개 건설사가 19개 사업장 3971가구에 대한 서류를 제출했다. 매입신청 금액은 6551억원으로 매입한도 5500억원을 1000억원 이상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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