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못사? 다른 스마트폰 "사자"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09.11 07:31
글자크기

아이폰 국내시판 불투명해지자 옴니아 등 다른 스마트폰 판매↑

↑애플의 '아이폰3GS'↑애플의 '아이폰3GS'


애플의 휴대폰 '아이폰'이 위치정보법(LBS法)에 발목이 잡혀 국내 시판이 불투명해지면서 아이폰 출시를 손꼽아 기다렸던 사람들이 다른 스마트폰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11일 인터넷 아이폰 카페 및 주요 휴대폰사이트에서는 최근들어 아이폰 출시를 기다리다 지쳐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 등 다른 스마트폰을 구매했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아이폰 카페에는 ‘결국 엑스페리아X1을 질렀다’, ‘엑스페리아X1 가격정보를 보게 되네요’, ‘아이폰 포기하고 다른폰을 샀어요’ 등 아이폰 시판 지연으로 다른 스마트폰을 구입했거나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시판이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일각에서는 연내 시판이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의견까지 제시되면서 일부 아이폰 대기수요자들이 옴니아, 엑스페리아 X1 등 다른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1'↑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1'
실제로 아이폰 대기수요자들이 아이폰 시판 지연에 따른 대체상품 1순위로 꼽는 엑스페리아X1은 최근들어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엑스페리아X1은 4월 일평균개통대수 275대를 기록하는 등 시판 초기 82만원대 고가에도 불구하고 선전했지만, 자판 오류문제 등이 터지면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7월에는 일평균개통대수가 120대 수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8월들어 일평균개통대수가 150대 수준으로 오른데 이어 9월에는 230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엑스페리아X1의 현재 누적판매량은 2만850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엑스페리아X1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프로모션으로 가격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라면서도 “일부 아이폰 대기수요를 흡수한 것도 판매량이 늘어난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도 지난 5월 일평균개통대수 860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음달 후속작인 ‘옴니아2’의 시판을 앞둔 최근에도 일평균개통대수 3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옴니아의 누적판매량은 14만2000대.

한 업계 전문가는 “옴니아2를 비롯해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다”며 “아이폰 시판 일정이 지금처럼 불확실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에 실망한 아이폰 대기수요의 상당부분이 이들 제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