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나는 이 과제를 제기한 첫 대통령은 아니지만 반드시 (건강보험을 개혁해야 하는) 마지막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보개혁이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실제 법안 추진은 지지부진한 데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 간 논쟁이 돼 온 이슈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건보 개혁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건보 개혁이 불법 이민을 부추길 것이라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며 "건보 개혁이 민간 보험사 보조금과 같이 낭비되는 수천만 달러의 돈을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암투병 중에도 건보 개혁 의지를 보였던 고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편지를 소개하며 감성에 호소하기도 했다. 케네디 의원이 건강보험은 미래의 번영을 위해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보험제도 개혁을 누구보다 바랐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오바마 정부의 첫 해 최대 과제로 꼽히는 건보개혁은 보험 혜택을 못받는 4600만여명 미국국민을 위한 공공 보험제도 도입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과세 부담과 재정 낭비를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높고 이 논쟁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떨어뜨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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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인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여론을 역전시킬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설에 대한 향후 반응이 여론 향배와 법안 추진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검은 양복 차림의 오바마 대통령은 강한 의지를 상징하듯 빨간 줄무늬 넥타이를 메고 의회에 입장했으며 이 때 의원과 방청객들은 열렬한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연설이 미국 전역에 생방송되는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편 연설 도중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거짓말하고 있다"며 소리쳤다. 공화·민주 양당 모두 그를 비난했다. 윌슨 의원은 연설 뒤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한다"며 사과 성명을 냈다. 보수 성향의 폭스TV는 이날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