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속도경영이 살길...제품차별화 승부

더벨 이승호 기자, 길진홍 기자 2009.09.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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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CEO인터뷰②]우량 사업장 선별 수주 "수익성 개선 기대"

이 기사는 09월08일(08: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강희용 LIG건설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력이 조직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풍부한 자금력과 축적된 기술력을 융합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 5년 내 건설업계 신흥 강자로 군림한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우선 제품의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 방침이다. 아파트 부대시설에 인기 캐릭터 '딸기'를 적용하고, 세계 유명 도시를 테마로 새로운 평면을 개발해 신규 분양에 적용키로 했다. 또 친환경 저에너지 아파트 건설을 위해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ECO -LIGA’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강희용 LIG건설 사장의 일문일답

-최고 경영자로서 경영철학은.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속도경영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은 조직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절대 가치라고 생각한다. 건설회사도 IT기업처럼 신속하고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가져야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책임경영이다. 조금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훌륭한 과정이나 절차를 거친다 해도, 그 결과가 좋지 않다면 희석 될 수밖에 없으며 오히려 조직에게 해가 될 수 있다.


끝으로 조직의 화합을 중시하는 인화경영이다.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친 조직은 개개인의 역량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올 하반기에도 건설업계는 유동성 확보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연말까지 건설업계 자금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나.
▶그동안 지방 주택사업에 주력했던 건설사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행인 것은 부동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면서 건설업계의 자금사정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건설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던 금융회사들 역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에게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대규모 토목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토목분야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경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가 한결 수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확대 전략을 어떻게 잡고 있나.
▶LIG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를 위해 착실히 준비해 왔다. 특히 주택 부문의 경우 묻지마식 수주 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우량 사업지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힘써왔다.



기존 사업지 중에서도 수익성이 좋지 않거나 비전이 없는 사업장들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건전한 사업지를 보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우량 사업장 위주의 사업과 상품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꾀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성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주택사업의 특화전략은.
▶중견 건설사가 대형 건설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통한 '제품의 차별화'로 승부해야 한다.

우선 인기 캐릭터인 '딸기'를 아파트 부대복리시설에 적용하는 캐릭터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얼마 전에는 세계 유명도시를 테마로 새로운 평면을 개발하여 우리가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에 적용키로 했다.



오는 10월에 분양하는 서울역 리가의 경우 두개의 아이템을 모두 적용하는 사업장으로 회사 측으로서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 저에너지 아파트 건설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ECO - LIGA"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주택 및 토목 부문 외에 사업 확장 분야는.
▶최근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사업은 회사가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미래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수익이 나기 힘들어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환경, 신재생에너지, 그린씨티 등 녹색기술 분야의 신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실행 등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해외 수주 물량을 어느 정도 늘릴 계획인가.
▶현재 아부다비, 베트남, 필리핀, 카자흐스탄 등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5,500억원 가량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연말까지 1,800억원이 추가로 예상돼 올해 안에 해외수주물량은 약 8000억원 규모 수준으로 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 수행 경험이 있는 진출국을 중심으로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동시에 현지 업체 보다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개척해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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