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인기만점 '수입차' 한국선 '별로'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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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5', 닛산 '무라노', 포드 '이스케이프' 인기 반비례

↑아우디 'Q5' <br>
↑아우디 'Q5'


한국과 미국의 수입차 인기 모델이 국가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신차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구입하기 어려운 모델'을 선정한 결과 '아우디 Q5'가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아우디 Q5'는 아우디가 두 번째 선보인 스포츠 다목적 차량(SUV)으로 둥글둥글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수입 중소형 SUV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출시 첫 달 신차효과로 67대를 판매한 이후 매달 판매가 줄어들어 지난 8월에는 41대 판매에 그쳤다.

↑닛산 '무라노' ↑닛산 '무라노'
포브스 조사에서 전체 5위에 오른 닛산의 SUV '무라노'도 한국에선 신통치 않았다.



작년 11월 닛산의 국내 진출과 함께 출시된 '무라노' 는 BMW 'X5'와 렉서스 'RX' 시리즈 보다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내외부 사양으로 주목받으면서 올 초 만해도 월 100대 이상이 팔려나가는 인기를 누렸었다.

그러나 원/엔 환율 상승으로 4월 100만 원 안팎씩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가 반토막 나기 시작해 지난달에도 61대 판매에 그쳤다.

닛산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론칭 모델로 각별히 프로모션에 신경을 썼고 상품성도 좋다고 평가해 판매 돌풍을 기대했지만 환율로 인한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로 예상보다 판매가 다소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시장에서는 인기 6위에 오른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SUV인 'RX 450h'도 리터당 16.4km의 뛰어난 연비에도 불구하고 다소 비싼 가격(8740만~9480만원)탓에 아직까지 판매에 불을 붙이지는 못하고 있다.

↑포드 '이스케이프'↑포드 '이스케이프'
10위에 오른 포드의 하이브리드 SUV '이스케이프'도 국내 판매 차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닌 것을 감안하더라도 판매대수가 월 평균 40여 대 수준에 그쳐 미국의 인기를 한국에서는 누리지 못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미국 신차 인기모델 11위를 차지한 '미니'는 올들어 국내에서 총 881대가 판매돼 전체 수입차 가운데서도 판매량 수위권을 차지했다.

BMW코리아관계자는 "개성 있는 외모로 20~3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 판매증가의 원인"이라며 "한국에서의 인기가 예상보다 높아서 딜러들도 놀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토요타 '라브4(RAV4)'↑토요타 '라브4(RAV4)'
한편 이번 포브스지의 조사에서는 오는 10월 한국에 정식 진출하는 토요타가 '프리우스' (2위) '매트릭스' (4위) 'FJ 크루저' (7위) '라브4(RAV)' (9위) 등 10위권 내에 4개 모델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토요타의 '프리우스'와 '라브4(RAV)4'는 론칭과 함께 국내시장에서도 판매될 예정 인만큼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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