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미만 정기예금 9개월래 최대 증가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9.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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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강화 영향…M2는 1년2개월만에 상승

7월중 일부은행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정기예금이 크게 늘면서 광의통화(M2) 증가율이 1년2개월만에 상승했다. 그러나 시중에 떠도는 단기자금을 일컫는 협의통화(M1) 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중 지난해와 비교한 M2증가율(평잔기준)은 9.7%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M2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5월 15.8%를 기록한 뒤 계속 내리막을 타다가 1년2개월만에 처음 올랐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으로 구성된 M1에다가 정기예금 등 만기 2년 미만의 금융상품이 포함된 유동성지표다.

M2증가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건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과 시장형상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기예적금은 7월말 기준으로 전달보다 14조7000억원 늘었다. 전달 7000억원 줄었던 걸 감안하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정기예금 금리가 높았던 지난해 10월에 22조100억원 늘었던 것 이후 최고 증가규모다.



다만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은 법인세 부담으로 전달대비 크게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전달 9조6000억원 늘었던 게 7월말 10조2000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수시입출식예금도 5조7000억원 증가에서 8조6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정기예금이 늘게 됐다"며 "요구불과 수시입출식예금이 빠진 것은 7월중 10조원 가량의 부가가치세가 발생했고 6월중 지방자치단체 세출이 요구불예금에 잡혀있다가 인출되는 등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에 떠도는 단기자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한 협의통화(M1·평잔기준) 증가율은 18.5%를 기록했다. 6년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던 전달과 같은 수치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M2에다 만기 2년이상 예적금 등을 더한 금융기관 유동성(Lf)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7% 증가해 전달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전체유동성을 보여주는 광의유동성(L·말잔)은 9.7% 증가해 전달보다 2% 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8월 M2는 전달과 비슷한 9% 중반으로 추정했다.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은행대출 증가가 서로 상쇄될 거란 예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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