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중 지난해와 비교한 M2증가율(평잔기준)은 9.7%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M2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5월 15.8%를 기록한 뒤 계속 내리막을 타다가 1년2개월만에 처음 올랐다.
M2증가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건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과 시장형상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기예적금은 7월말 기준으로 전달보다 14조7000억원 늘었다. 전달 7000억원 줄었던 걸 감안하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정기예금 금리가 높았던 지난해 10월에 22조100억원 늘었던 것 이후 최고 증가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정기예금이 늘게 됐다"며 "요구불과 수시입출식예금이 빠진 것은 7월중 10조원 가량의 부가가치세가 발생했고 6월중 지방자치단체 세출이 요구불예금에 잡혀있다가 인출되는 등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에 떠도는 단기자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한 협의통화(M1·평잔기준) 증가율은 18.5%를 기록했다. 6년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던 전달과 같은 수치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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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에다 만기 2년이상 예적금 등을 더한 금융기관 유동성(Lf)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7% 증가해 전달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전체유동성을 보여주는 광의유동성(L·말잔)은 9.7% 증가해 전달보다 2% 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8월 M2는 전달과 비슷한 9% 중반으로 추정했다.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은행대출 증가가 서로 상쇄될 거란 예상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