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 심상치 않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9.09.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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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권성희 부장의 외신브리핑]

오늘 뉴욕 증시를 달군 소식 세 가지를 꼽으라면 인수-합병, 즉 M&A 거래가 활발해지는 조짐이 있다는 것,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연중 최저치로 내려갔다는 것, 금값이 한 때 주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000달러선을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이 3가지 뉴스가 증시에 함의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투자사이트 더스트릿닷컴이 분석했는데요, 제목이 “M&A 상승세가 금 랠리로 무산될 수 있다”입니다. M&A가 활발해지는 것은 증시에 긍정적 신호지만 금값 상승과 달러화 하락이 M&A의 긍정적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최근 M&A 거래-더스트릿닷컴
디즈니-마블 엔터테인먼트
베이커 휴즈-BJ서비스
다이니폰 스미모토 제약-세프레이커
크래프트 푸즈의 캐드베리 인수 시도
도이치텔레콤의 T-모바일-프랑스텔레콤 오렌지



우선 M&A는 왜 증시에 긍정적일까요? 섀퍼 투자 리서치의 수석 증시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스팍스는 “기업들이 지금이 적극적으로 나서 다른 기업을 인수해야 할 때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더스트릿닷컴은 금값 상승이 M&A보다 투자자들에게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반얀 파트너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로버트 파브릭은 “시장이 극복해야 할 가장 부정적인 요소는 달러화 가치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금값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조만간 달러는 분기점에 도달할텐데 그 시점은 경기가 언제 회복되는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가 풀어 놓은 유동성을 충분히 빨리 회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A가 랠리 연장시킬 것-CNBC
주가 더 오르려면 M&A 호재 필요
주가 상승과 경기 회복이 M&A 촉진
인수가보다는 합병회사의 시너지에 주목해야


CNBC도 최근의 M&A 활성화에 대해 분석을 했는데요, 우선 최근 나오고 있는 M&A 소식이 뉴욕 증시의 랠리를 연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의 이사인 커트 리먼은 “M&A가 활발해진다는 것은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어떤 기업이 M&A에 나서려 하면 투자자들은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기업들은 여전히 돈 버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ING자산운용의 글로벌 성장 전략가인 유리 랜즈먼은 “이번 랠리가 지지를 받으려면 M&A가 필요하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M&A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주가가 더 올라가려면 M&A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NBC는 주가가 저점에서 많이 회복됐다는 점과 경기 침체가 끝나가고 있다는 징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M&A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봤습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M&A가 많아질수록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CNBC는 M&A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에너지와 소재, 소비 필수품, 건강관리 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링크 투자자문의 사장인 피터 타누스는 “통상 M&A는 인수되는 기업에 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하는데 인수되는 기업이 큰 폭의 프리미엄을 받는 시대는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M&A 효과와 관련해선 인수되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 프리미엄을 받느냐보다 합병된 회사의 시너지에 더 많은 관심이 주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금값 상승이 의미하는 것-더스트릿닷컴
달러화 가치 하락 지속될 것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치솟을 것
외환시장이 맞고 채권시장은 틀렸다

델타 골드 어드바이저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펜토는 최근이 금 시장 동향은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M&A 호재를 내리누를 만큼 부정적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펜토는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장기적으로 기업의 수익 창출력을 파괴하기 때문에 금값 상승은 조심스런 신호”라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환경에서 기업 이익은 늘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펜토는 크리스마스 무렵이 되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이 마침내 신문과 방송의 헤드라인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가장 큰 시장은 외환시장이고 현재 외환시장은 채권시장이 틀렸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FRB는 유동성을 회수하는데 매우 늦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채권수익률이 낮게 유지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 틀렸고 최근의 달러화 가치 하락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 가치 하락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더 옳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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