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달러… 금·유가 고공비행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09.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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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상승 모멘텀보다는 하락 요인이 많아 당분간 달러 약세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8일(현지시간) 달러/유로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453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최고치이므로 달러 가치가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추락하는 달러… 금·유가 고공비행


이는 증시가 상승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완화됨에 따라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이 9.7%로 26년래 최고수준을 기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금리를 유지하리라는 전망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한 원인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레이 패리스 외환부문장은 "리스크 투자 성향이 높고, 미국 금리가 현저히 낮은 데다 당분간 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는 당분간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외 국가들의 회복 속도가 미국보다 빨라 달러가 당장 강세로 전환하지 못할 거란 전망이다.



달러 외의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활발한 것도 달러의 매력을 줄인다. 일부에선 올 연말 유로 당 1.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 가치는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하락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SBC의 환율전문가 폴 맥켈은 특히 호주달러가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경제가 비교적 견실하고 중국과도 원자재 거래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000달러 시대'를 열고 있다. 금 12월물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장중 전날대비 0.3% 상승한 온스당 100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이 10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금값 강세는 특히 달러 약세의 영향이 크다. 금값은 통상 달러 가치와 거꾸로 움직인다. 전문가들이 9월 증시가 부진할 것이라며 금 같은 원자재에 투자하라고 권한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이달 초 주춤했던 유가는 상승으로 돌아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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