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부품株와 대만의 공통점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9.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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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산업 회복의 수혜 확산..'IT+그린'에 주목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1.7%다.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2.7%다.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내 반도체업종 지수 상승률은 이들 들어 4.8%이다. IT 부품업의 상승률은 7.2%다. 특히 개별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 관련 기업인 아토의 9월 상승률은 24.7%에 달한다.

주성엔지니어링 (24,750원 ▲650 +2.70%)도 12.3% 상승했다. LED 기업 중에서는 루미마이크로가 이달 들어 14.6%, 루멘스 12.6% 올랐다. 탑엔지니어링 19.6%, 케이씨텍 14.4% 등 LCD 관련기업의 상승률도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휴대폰 부품주인 세코닉스가 23.2%, 자화전자 20.4% 상승했다. 2차 전지 업체들의 상승률은 독보적이다. SK에너지가 10개월만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LG화학 (316,500원 ▼3,000 -0.94%), 삼성SDI (376,500원 ▲4,500 +1.21%)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이다. 코스닥에서는 상신이디피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넥스콘테크는 11.3% 급등했다.



#외국인들은 9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반면 대만시장에서는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머징마켓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외국인들은 우리 시장과 대만에서 비슷한 패턴을 보여왔다. 순매수 규모를 늘릴 때는 같이 늘리고 줄일 때는 같이 줄였다. 하지만 8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인들은 지난 8월 우리 시장에서 3조79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대만에서는 340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7월 대비 증감률로 보면 우리 시장에서는 -48%, 대만시장에서는 -90%에 달했다. 9월에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우리 시장에서는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대만에서는 8일 현재까지 1조65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두 가지 현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주도주의 확산 과정이다. 특히 업황 개선과 성장성 면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IT 업종에서의 확산이다. 그동안 IT 업종이 주목을 받으며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등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에까지 올라왔다. 이 때문에 IT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된다면 부품이나 장비업체들이나 2위권 기업들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요인이 우리 시장에서는 IT 장비, 부품업체들로 매기가 확산되고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는 대만 시장의 외국인 매수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만은 IT 비중이 절대적인 나라다. 반도체, LCD 등에서 우리나라와 경쟁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우리 기업들에 비해 열위에 있다. 반도체 및 LCD 경기의 회복에 따라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았지만 D램과 LCD 가격의 상승은 1위 기업만이 아니라 2위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IT는 여전히 유효하다= IT 대표주들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지만 여전히 IT업종은 우선적으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IT 업종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투자대상은 IT 섹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중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 즉 꾸준히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들 중 올해보다 내년 이익성장률이 더 크게 증가하는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들 부품주들의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다소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현 주가수준에는 이미 2011년 이후의 이익추정치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무분별하게 테마에 편승하기보다는 기존사업의 실적개선이 전제된 종목을 중심으로 압축해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IT와 그린이라는 테마가 결합된 2차 전지 등은 주목해야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실적개선과 함께 성장 스토리가 가미된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단기에 과도하게 상승한데 따른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가 많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에서 출구전략이 필요한 것처럼 실물에서도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물의 출구전략은 그린산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린산업은 증시 조정기에 가장 주목해야 할 섹터"라고 강조했다.

LG화학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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