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규모가 85조원에 달하는 거대 공기업의 재무구조를 어떻게 안정화시킬지도 관건이다. 밖으로는 정부의 핵심정책인 보금자리주택 건설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 이같은 막중한 책임이 이제 민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지송(사진) 사장 손에 맡겨졌다.
![이지송式 '공기업 개혁' 시동](https://thumb.mt.co.kr/06/2009/09/2009090814421178546_2.jpg/dims/optimize/)
이 사장은 "모든 인사명부를 재정리하고 처음부터 조직을 '헤쳐 모여식'으로 진정한 통합을 이루겠다"며 "토공출신 1명, 주공출신 1명 쓰는 산술적인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 공사의 노조가 반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정부가 결정한 원칙대로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인력 구조조정 폭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기능조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노조와 수차례의 대화를 통해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충분히 협의해서 반발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며 "보금자리 주택관련 인원도 충원되고 자연감소, 자회사 인력배치 등도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움츠러들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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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원칙도 분명히 서 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임직원에 대한 평가는 능력과 성과위주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게 이 사장의 뜻이다.
◇"경영의 최우선과제는 재무구조 개선"=토지주택공사는 자산 105조원 규모의 거대 공기업으로 재탄생되지만 85조원에 달하는 부채로 부실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으로 오는 2014년에는 금융부채만 15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이 사장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지만 해결할 수 없는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나마 악성부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경영의 최우선 과제를 경영합리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뒀다. 이를 위해 '재무개선 특별조직'을 구성할 방침이다.
우선 각 조직의 부채의 내용과 경영부실 원인에 대해 샅샅이 분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또 16조원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과 토지를 조기에 매각, 강력한 자구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통합공사가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통합공사가 해야 할 사업 중에는 상충된 일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어떤 것을 우선한다는 건 없고 이에 대해선 좀 더 원인과 대책을 찾아보고 다시 묘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송式 '공기업 개혁' 시동](https://thumb.mt.co.kr/06/2009/09/2009090814421178546_1.jpg/dims/optimize/)
그만큼 각오도 비장하다. 이 사장은 "희생없는 변화와 개혁은 없다. 솔직히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물리적 통합은 쉽지만 용광로에 녹여서 하나의 회사로 만들긴 어렵다. 마음을 열고 정도를 가겠다. 직원들과 마음을 터놓고 마주하겠다. 통합공사를 정상화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