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CMA 금리 '5%대 신경戰'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09.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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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 주변 견제에 '5%금리 상품' 조기마감

뉴 CMA(종합자산관리계좌)시장을 먹기위한 증권사들의 금리경쟁이 치열하다. 메리츠종금 (0원 %) 신영증권 (78,500원 ▼1,800 -2.24%)유진투자증권 (4,820원 ▲35 +0.73%)이 외형확대차원에서 연이어 5% 특판금리를 내며 치고 나오며 대형 증권사가 긴장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은 증권사와 은행권 견제로 금리를 낮추기까지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4일 지급결제서비스 오픈에 맞춰 ‘플랜업CMA’를 선보이면서 5%의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3일 '유진 챔피언 CMA'를 내놓고 올해 말까지 불입하는 금액에 대해 5.1%의 우대금리를 제공키로 했다.



지금까지 업계 최고 수익률인 5%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메리츠종금이 유일했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이 5% 금리로 한 달만에 CMA에 7000억원(1만8000계좌)을 유치하자 주거래 계좌를 CMA로 끌어오기 위해 증권사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8월부터 증권사에도 소액지급결제 서비스가 허용되면서 다른 곳보다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고객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31일 'CMA 우대수익형'의 수익률을 기존 최고 연 4.5%에서 연 4.7%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고, 동양종금증권도 이달 1일부터 CMA 신규, 기존 고객 중 일부 고객에게 4.5% 수익률을 제공하는 'W-CMAα'서비스를 선보였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3개 증권사가 지급결제 서비스를 실시하기 시작한 지난달 4일 이후 지난 2일 현재까지 CMA 계좌가 21만1463개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의 월평균 계좌 증가분 15만1000여개에 비하면 40%나 많은 수치로 CMA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메리츠종금은 지난달 4일 내놓은 'the CMA'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타 증권사와 은행권의 견제와 반발이 심해졌다. 이에 따라 기존 10월말 가입고객까지 제공하기로 했던 계획을 한 달 앞당겨 지난 4일 마감, 이후 가입하는 고객들은 0.5%포인트 낮은 4.5%의 금리를 제공받는다.


특히 은행들은 특판예금으로 조달했던 예금이 1년이 지나면서 자금조달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우량대출도 늘려야 하는 처지에 놓인 은행들에 증권사들의 5%대 금리 CMA 판촉은 '눈엣 가시’인 셈이다.

메리츠 관계자는 "CMA에 예상보다 고객들이 크게 몰리면서 타 증권사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은행들의 금리 문제와도 연관되면서 CMA 5% 금리 제공을 조기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5%대 금리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내놓은 '유진 챔피언 CMA'는 1년이상 예치하고 1000만원 한도내에서 최고 연 5.1%의 우대수익을 지급한다.

신영증권이 내놓은 5% 금리는 2개월간동안, 300만원에 한해 유효하다. 기존 2.5% 금리에 신용카드 가입, 지급결제 자동납부, 혹은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30만원 이상을 가입할 경우에 한해서 2.5%의 추가 금리가 적용된다.



신영증권 고객센터 관계자는 "2개월 동안만 추가금리가 제공되고 2개월 후에는 2.5%의 기존금리가 유지된다"며 "시장상황에 맞춰 기존금리가 3%로 상향되는 등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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